94. 꼬마로서 즐기는 마지막 설입니다.
아이와 맞이하는 7번째 설. 학생이 되기 전 마지막 명절이고 마지막 설이다.
참 별거에 다 의미부여를 한다 싶다.
해마다 엄마 품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찍은 설명절 사진을 본다.
노란 한복이 잘 어울리는 뽀얀 아기. 이후에는 민트색 옥빛 한복을 아이에게 입혔다.
커서 소매를 몇 번 접어 올렸는데, 그 한복이 손목이 짤뚱해지던 해가 있었고..
풀빛의 멋진 한복을 입혔을 때는 제법 꼬마티가 났다. 그 한복도 다 짧아져서 작년 추석부터는
왕세자 곤룡포 스타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가 직접 고른) 한복을 입고 근사한 포즈를 취한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포동한 얼굴 살이 빠지고 애기티를 벗더니, 이젠 얼굴에 아기 모습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복을 입힌 명절도 이제 앞으로 몇 번 안 남았겠지?
조금 더 크면 안 입겠다고 투정하는 날이 올 텐데... 그래서 이번 설이 더 애틋해진다.
"떡국을 잘 먹어야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거야."
가 아직 먹히는 7살. (그렇게 안 해도 굉장히 잘 먹지만...ㅎㅎ)
먹고 누우면 소 된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는 7살.
아직도 이 해맑음이 남아 있어서 엄마는 또 장난을 치고 싶지만, 그러면 또 엉엉 울면서 송아지가 되었다고 놀랄까 봐 올해는 장난을 안치련다..ㅎㅎ
7년을 잘 커준 아이에게 감사한 설 명절이다.
우리의 시간이 언제 벌써 7년이 되었는지 유수같이 빠른 시간에 놀랄 뿐이지만,
설 명절이 끝나면 이젠 초등학생이 될 준비에 정신없이 바쁠 테지.
아들, 올해도 건강하게, 튼튼하게, 지혜롭게, 바르게 잘 자라길 기도하고 축복해.
*기억력이 짧아서 글로 남겨야지만 오늘을 돌아볼 수 있어서 글을 씁니다.
엄마의 서투른 이야기를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좋은 일, 행복한 일, 감사한 일 가득한 2026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