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이제 영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아이와의 영어 공부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처음 1년은 아이의 엉덩이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가장 긴장되고 잘 해낼 수 있을까 마음 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혼자서 혹은 함께 책을 읽는 것은 몇 시간이고 잘 해내지만, 이것이 영어 공부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첫날, 엄마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걸 보여주듯 아이는 새로운 시작에 제법 잘 참여했다.
강남에서, 영어 조기 교육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 집에서도 한글 외에는 영어는 배경음으로도 틀어주지 않았던 시간. 아이는 41개월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영어를 경험했다.
세상 처음 만나는 단어의 의미도 모른 채 그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었다는 게 가장 초보적인 학습도 없이 중간에 수업을 들어서 힘들 수도 있겠다 염려했지만, 계획한 시간이 있어서 집에서는 온전히 한글 책 읽기에만 집중해 왔다.
새로운 지식과 자극을 반갑게 습득하는 아이의 자세 덕분에 하루 한 시간 영어 공부는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꾸준함을 콘셉트로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걸어가야 하므로 덤덤하게 요란하지 않게 하루에 스며들에 하고 싶어서다.
"엄마, 나는 영어를 내 막강한 도구로 만들게 되는 거지?"
"그럼! 우리 아들은 영어를 편안하게 자유롭게 다루게 될 거야."
한 시간 동안 그림과 글자를 눈에 익히며 영어를 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한 시간 동안 하품도 10번은 해대지만, 그 시간을 잘 해내고 있다.
"어머니! 00 이가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오늘은 선생님 퀴즈에 답도 잘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답니다!"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변화된 학습 자세를 피드백받았다.
아, 그동안 영어는 어렵다, 싫다 하더니... 이렇게 시작하니 아이도 뭔가 해내고 있는 기분인가 보다.
아이를 위해 늦게 시작한 영어지만, 영유 출신 친구, 사교육으로 이미 몇 년 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가 적잖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는 게 내심 미안하고 그 시간을 견뎌온 게 짠했다.
"집에서 영어 공부 한다고 자랑하더라고요.^^"
"네 , 이제 시작했는데, 잘해주고 있어서 대견해요."
문장구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같은 건 아이는 모른다. 하지만, 아기 때 한글을 익힌 것처럼 지금 아이의 영어도 예전 그 방법처럼 자연스럽게 익히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중이다.
"엄마! 엄마는 영어가 엄마의 막강한 도구야?"
"아니, 막강한 도구까지는 못 되어서 지금 00이랑 같이 하는 거야. 우리의 막강한 도구가 되게 만들려고."
엄마의 부족함이 아이에게 공감이 되고, 함께 해냄으로 함께 기쁜 날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하품은 열심히 하지만, 1시간 영어 공부를 우선 해내는 기특한 꼬맹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