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초등학교 입학 D-2
작년 한창 교대부속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 지원 결과 발표가 날때즘,
동네의 7살 엄마들 사이에서는 작은 소란이 있었다.
어디 지원할 거냐, 이 학교는 어떠하냐, 저 학교는 어떤 교육 중심이냐...
엄마들의 이야기가 한동안 국공립, 사립 초등학교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거기에 더불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교대부속초등학교 지원과 관련한 이야기까지... 모두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의 초등학교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인 7시 30분, 아침 노란 대형 스쿨버스가 동네를 순회한다. 하교 시간에도 예쁜 교복을 입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다른 동네 사정은 확인이 된 적 없어 언급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이곳은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엄마들의 열기가 굉장하다는 걸 그때 느꼈다.
"초등학교부터 딱 라인을 잡아줘야죠."
근데 그 학교들이 또 추첨제라 원하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엄마들의 간절함이 응축되어 발산하던 지난겨울이었다.
사립초에 당첨되면 엄마들의 기쁨과 감격은
유아기 때 경쟁률 높은 영유 레벨테스트에 합격한 것 그 이상이다.
교대부속초등학교는 당첨되면 먼 곳에서도 이사를 올 정도라니..
맹모삼천지교 버금가는 엄마들의 열정과 자식 사랑이 대단하다 느꼈다.
공부에 특화된 사립초등학교는 염두해주지 않았던 터라
"제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봐요. 지원했던 사립초 다 떨어졌어요."
하며 울상을 짓고 좌절하는 엄마를 보면...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추임새만 건넬 뿐이었다.
확실히 입시에,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강남 엄마들의 분위기다.
작년, 초등학교 입학을 압둔 형님반 엄마들이 하원 후 모여서 학교 입학 후 학원 스케줄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고민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팅해야 하는 학원만 4개 이상으로 결론 나는 걸 보고..
와.... 1학년의 삶은 확실히 다르구나 했다.
바로 이틀 후면 내 아이의 입학이다.
아이 친구 엄마들은 벌써 학원 스케줄을 완성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입학을 기다린다고 했다. 집에 와서 영어 공부, 그날 배운 것 복습, 책 읽기, 수학 2장 하고 나면 하루가 다 갈 거 같은데... 거기에 매일 운동도 최소 1가지 넣어야 하고. 피아노도 다녀야 하고...
어쩌면 몇 년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입학 후에도 평소와 같이 공부하는 상황이라는 순기능이 발휘되겠지만, 내 아이에게는 좀 타이트한 하루가 될 것 같다.
하... 우리 너무 놀기만 했나... 살짝 엄마부터 겁을 먹지만, 내색은 절대 안 하기로 다짐한다.
학업적으로 빛나는 초등학교 생활은 아이에게 분명 자부심이 되고, 기쁨이 되겠지 오늘도 다시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스스로 하는 공부 습관을 잘 잡아주고 체력과 학습의 기본을 다지는 시기로 지내기.
이 마음도 다음 주 입학 후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