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1학년 시작, 벌써 2주 차.
입학식 후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이의 학교 생활.
첫날이라 운동장에서 모인 신입생들. 교실로 갈 준비를 위해 자기 반 푯대 앞에서 줄 맞춰 선 아이를 보며 입학식보다 더 코끝이 찡해졌다. 커다란 책가방을 등에 메고 아이들 사이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아이를 열심히 눈에 담았다. 간간히 엄마 쪽을 바라보고 해맑게 웃어주면 엄마 여기 있으니 안심하라는 마음으로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다른 아이들 목에 걸린 이름표가 제게는 없는 걸 가만히 지켜보더니 손을 들어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이름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를 봤다. 첫날이라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쁜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이름표를 챙겨주시는 그 잠깐의 장면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내 아이가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대견했다. 맑고 예쁜 아침 햇살이 아이들의 머리에 반들반들 내려앉는 아침, 금세 앞뒤 아이들과 대화를 몇 마디 주고받더니 선생님의 인솔하에 엄마에게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교실 쪽으로 종종 걸어가는 아이를 보면서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집 첫 입소 날, 아이의 낮잠과 하원 시간에 관해 선생님과 충분히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첫날이라 일찍 데려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엄마의 출근이 첫날부터 라고 생각했다며 5시 하원을 준비했다고. 아직 출근기간이 아니어서 아이를 데리고 일찍 가겠다며 100m 달리기를 하듯 뛰어간 어린이집에서 낮잠시간, 태어나 처음 낯선 곳에서 엄마 없이 잠을 자야 한다는 상황에 울다 지친 아이를 발견했다.
엄마를 보더니 서럽게 울던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집에 와서 같이 낮잠을 잤던 어린이집 첫날이 생각나서
첫날 하원 시간 누구보다 일찍 교문 앞으로 향했다. 아이가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았을까... 혹시 아직 아픈 컨디션 때문에 뭔가 당황스러운 일을 만나지는 않았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불안으로 기울어질 때쯤.. 저 멀리서 내 아이가 보였다. 엄마를 발견하더니 해 같이 맑간 웃음을 얼굴에 가득 담고, 두 팔 벌려 뛰어오는 모습에 순간 긴장이 풀려버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마음 외에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고 몇 시간 학교 생활을 하더니 부쩍 의젓해진 모습으로 학교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을 봤다. 1학년이 되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는 귀여운 모습에 안도하며 첫날이 지나갔다.
학교는 아이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매일 혹시 엄마의 늦잠으로 아이가 늦을까 긴장하며 잠을 못 이루고, 엄마가 세심하게 준비하고 살펴줘야 하는 걸 빠트리지는 않았는지 가정통신문을 읽고 또 읽으며 한 주를 보냈다.
금요일이 되자 몸살이 쏟아질 정도로... 아이가 긴장했을 한 주를 엄마가 더 유난스러웠다.
주말 동안 다 아프고, 다시 시작된 새로운 한 주.
"엄마, 얼른 학교 가고 싶어요!"라는 아이를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 손을 잡고 등굣길을 나섰다.
제 책가방은 제가 메고 가겠다는 기특한 아이. 지난주처럼 애간장 녹는 심정으로 등교하는 뒷모습을 보지 않을 만큼 나도 빠르게 적응했다. 교실로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아이의 안전하고 감사한 하루를 위해 기도로 아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