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110. 학교가 즐거워요.

by Aloha J

"엄마, 학교 재미있어요!" (와우~!)

"엄마, 학교 빨리 가고 싶어요!" (응?ㅋ)

아이가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떼쓰고 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아이의 요즘이다. 분명 아직도 긴장하고 있을 시기일 텐데, 매일 아이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재미있었다는 후기를 전해준다. 학교가 즐거운 이유를 가만히 들어보니 (형님의 향기가 그득한 =매운 메뉴가 자주 등장하는) 급식도 맛있고, 선생님과 하는 활동도 재미있단다. 친구는 한 명 정도 사귄 것 같은데, 아이의 기질상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가 긴장하거나 급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00아, 친구들도 모두 학교는 처음이라 다들 긴장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찬찬히 살펴보고 알아보면서 친구를 사귀면 돼. 천천히. 알았지?"

자주 이 이야기를 건네는 건, 아이 마음에 혹여 걱정이 자리 잡을까 하는 엄마의 노파심 때문이다.


학교에서 먹는 우유까지 좋다고 할 정도로 아이의 첫 학교 생활이 만족스러워 보여서 감사하지만, 혹여 그 사이사이 엄마에게 아직 말 못 하는 외로움이나 어려움이 있을까 해서 엄마는 오늘도 아이의 표정과 말을 살핀다. 그래도 매일 가고 싶다고 하는 거 보면 아이가 분명 즐겁게 잘 생활하고 있는 거겠지?


2주 동안은 하원도 12시 50분이면 하니, 아이 입장에서는 잠깐 놀다 오는 기분일 텐데, 학교의 적응 기간과 적응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하다.


예전에 가르치던 7살 아이가 있었다. 7살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진도로 선행을 하던 아이. 학교 입학 후 귀엽고 예쁜 교복을 입고 학원에 온 아이에게 학교가 어땠는지 물어봤더니

"너무 재미없어요. 애들은 멍청해요. 가르쳐주는 것도 시시하고." 라며 생기 없는 눈빛을 보냈었다.

왜 그날 그 대답에 마음이 아팠는지...


선행을 안 해서 그런가.... 매일 놀아서 그런가... 울 애기는 행복하게 지금을 보내고 있으니..ㅎㅎ

미리 배워가는 것보다는 역시 복습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배워가는 즐거움을 지켜줘야겠다.

오늘도 학교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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