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입학 적응 기간 종료.
적응 기간 동안 밤마다 쉽게 잠드는 아이를 보고 제법 고단했던 아이의 하루가 느껴졌다.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잠들고 싶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누우면 곧 잠드는 아이의 밤이었다.
10시가 다 되어 등원하던 3주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2주 동안 아이는 일찍 일어나는 아침을
잘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피로가 쌓였는지, 이번 주는 아침이 아슬아슬하게 분주한 날도 있었지만, 초등학생의 기상 시간을 제법 잘 지켜갈 듯하다. 역시 된다니까. 흐흐
하루는 아이 손을 잡고 기분 좋게 등교시키고는, 교문으로 들어간 아이 모습이 건물 사이로 사라질 즈음, 내 손에 들린 아이 수저통과 물통 가방에 뜨악 경악한 날도 있었다. 학교 방문은 사전 예약 후 들어가야 한다는 가정통신문이 기억나서 순간 달려가지도 못하고 당황하다가 교문 앞에 계신 보안관 선생님께 죄송하다며 덥석 가방을 건네드린 날도 있었다. 덤벙대는 어미임을 자책했더니 친언니가 박장대소를 하며
"그럴 땐 그냥 뛰어가서 건네주고 와도 돼. 방문은 예약 맞는데, 금방 뛰어가서 손에 쥐어주는 게 빠르지. 신입생 엄마 겁먹었구나." 하면서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역시 3남매 경력직. 그날 순간 겁먹었던 건 사실이다. 아, 맘 같아서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아이 손에 들려주고 나오고 싶었는데.... 요즘 초등학교는 뭔가 우리 때와 좀 달라서 아직 적응 중이다.
"엄마, 어린이집 있을 때보다 학교가 더 쉬워요!"
응, 아직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서 그래. ㅎㅎ
입학 후 다음 날은 앞으로 따라가야 할 공부가 다급했는데, 2주를 돌아보니, 천천히 아이만의 속도로 공부를 해내도 괜찮겠다는 결론이다.
학교 공부가 쉽다고, 어린이집에서는 너무 공부를 많이 시켰다는 말에
지금은 학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고, 어린이집에서 했던 애씀들이 이제 빛을 발하게 될 거라고, 기대해도 좋다고 답했다.
벌써 2주가 끝났고, 다음 주부터 학교 교과 공부가 시작된다.
우리의 속도와 목표에 맞춘 스케줄 덕분에 엄마만의 시간이 짧아져서 엄마의 시간이 빠듯해졌지만,
단단한 초석을 만드는 1학년 생활이 되도록 함께 힘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