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운동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만...
"엄마.... 엄마 나랑 오래 살아야 해.. 엄마가 하늘나라 가버리면 나는 슬퍼서 맨날 울 거야.."
"엄마, 엄마 나 스무 살 되면 할머니 되는 거야?" (아니..;;;그 정도는.... 아직... 근데 엄마가 나이가 좀 있...)
"(본인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앨범을 보다가) 엄마, 엄마 이때가 더 젊었구나. 예뻤네."
(그땐 살 안 쪘어....-_-;;;;)
"엄마 아프지 마요. 엄마 아프면 슬퍼."
"엄마는 통통한데 귀엽고 사랑스러워." (욕인가...)
안다,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번 아프면 1~2주일을 앓는 것이 여러 번 지속되면서 아, 내가 몸 관리를 너무 안 했구나 하는 자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피곤해서 운동을 안 하고 아파서 운동을 패스했더니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정타는 아이가 지난겨울부터 통통해진 엄마를 인식하기 시작한 거다.
"몸에 살이 찌는 건 몸이 아프다는 뜻이야. 나쁜 지방이 많아져서 혈관도 아프고, 온몸의 장기도 아픈 거거든. 그래서 여러 병이 생기는 거야. 우리 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지혜야."
라고 어려서부터 가르쳐왔는데, 이런 언행불일치가 없다 싶을 정도로 통통이 엄마로 변신 중이었다.
그리고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살이 찌니까 이렇게 골골대며 너무 끔찍하게 아프구나를....
아이 등교 시간이 9시 전에 완료되면서 슬슬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아무 날도 아닌 날에 아무 생각도 없이 운동화를 갖고 아이 등굣길을 나섰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면 그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신발을 들고 나왔다. 센터로 가서 운동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날에도 신발을 들고 등굣길에 나서자 아이가 묻는다.
"엄마, 엄마 오늘도 운동해요?"
"응! 엄마 우리 00이랑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니까 이제 운동해야지."
"엄마 좋아요!"
아이의 웃음을 에너지 드링크 삼아 마음에 넣고 다시 운동하러 갔다.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하게 되면 핑계도 다채로워질 것 같아서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운동화를 신고 밖을 나섰다.
그냥 하는 거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