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14. 가을에는 가을을 즐겨야지,

by Aloha J

무더운 더위가 훌쩍 지나고 우리의 9월은 다채로웠다.

지역 축제를 찾아다녔고, 꽤 길었던 추석 연휴도 나름 열심히 즐겼다.


더위가 한 풀 꺾인 때라 산에 올랐다.

도토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고, 산속에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을 산속에서 만났다.

(열심히 울어대는 매미도 9월까지는 아직 산에 있었다...)


아쉬운 마음이 넘칠 정도로 비가 유독 많이 내렸던 추석이 지나고

아이는 가을에 영글어가는 곡식만큼 부쩍 자랐다.

이번 추석에는 한복 입은 테가 이젠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가 되었다.


추석 연휴, 아이를 데리고 자연을 찾아다녔다.

3~4년 전 틈만 나면 아이를 안고 달려가던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운치 있는 강가 풍경을 감상하러, 양평 어디쯤으로..

단풍이 이제 막 들기 시작하는, 아직 초록빛이 더 가득한 산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자연을 찾아다녔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좀 더 이 자연을 누려보자는 마음으로.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예쁜 날을 즐겨야,

겨울 내내 하나씩 꺼내서 즐겁게 추억하지!"


월동준비로 바쁜 다람쥐처럼, 우리는 겨울 동안 꺼내볼

따뜻하고, 청량한 날씨들을 가을동안 열심히 모으는 중이다.


작년의 가을은 11월까지 제법 길었는데,

올 해의 가을은 곧 지나갈 것 같다.

아쉬운 만큼, 아이와의 이 가을을 더 누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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