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19. 사춘기가 뭐예요?

by Aloha J

함께 저녁 산책길을 걷고 들어오는 길, 아이가 물었다.

"엄마, 사춘기가 뭐예요?"


사춘기라... 태어나 6년 꽉 채우고 살고 있는 이 꼬마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사춘기라는 질문에 도대체 어디서 이 단어를 듣고 기억하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인생에서는 살~짝 지나가면 좋겠는 시간?

어머, 사춘기가 뭐죠? 먹는 건가요? 하며 가볍게 넘기고 싶은 시기?

겁 많은 엄마에게는 1차원적으로 이런 의미지만,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잠시 고민했다. 만 6세 인생에 다가오지 않은 추상적인 미래를 어떻게 소개해줄까... 몇 걸음 생각하다가 손을 꼭 잡고 달빛을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마음이 자라는 속도랑, 몸이 자라는 속도가

많이 달라서 조금 힘들 수 있는 시간이야."

"아파요?"

"(엄마 아빠 마음이 아프겠지...) 몸이 아픈 건 아니야.

대신 00 이가 많은 감정을 느끼고 알게 되는 시기야.

살짝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심각하게 지나는 사람도 있어."

"살짝? 심각하게? 왜요?"

"몸이랑 마음이 자라는 속도가 너무 다르면 심각할 수 있거든.

엄마는 살짝 지나갔었어."

"몸이랑 마음이 자라는 게 달라요? 그럼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뭐가 와요?"

"그냥 다시 본래의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지."

"그때는 안 멋져요?"

"음.. 안 멋진데,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시간이야.

누구에게나 꼭 지나가는 시기거든.

엄마가 잘 기다리고 있을게."

"사춘기 되면 엄마랑 안 살아요?"

"아니, 엄마랑 살지. 엄마는 언제나 같이 있지.

근데, 우리 아들이 엄마를 기억해 주면 좋겠어."

"난 맨날 엄마랑 있을 건데..."

"응! 엄마는 사춘기에도 언제나 울 00이 옆에 있지.

엄마는 항상 응원하면서 기다릴 거야. 사춘기도 잘 지내보자."


애교쟁이에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에게도 사춘기가 곧 오겠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또 한 편으로는 상상이 될 것도 같다. 응원하며 기다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내 마음을 잘 다져놔야 하지 않을까.. 만 6세에게는 세상 궁금한 게 오늘도 많다.



작가의 이전글강남(에 사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