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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내 꿈을 위한 여행!

Aloha, 

저의 본업은 그림 그리는 작가입니다.


대학 전공을 정할 때 제가 평생 즐겁게 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분야로 전공하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물에서 미술로 전공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그림을 그려왔던 많은 미대생들의 실력을 따라잡기 위해 눈물로 밤새우던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눈물범벅이었지만 시험 기간에는 이틀에 2시간 자본 경험도 있을 정도로 완전히 몰두했던 지난날들이 새록새록 떠 오릅니다.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춰있고 나 혼자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좋아 '힘들지만 전공은 잘 선택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전시회 경력도 쌓고, 대학원 공부도 마치고 사회로 나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작가로서 살기가 더 녹록지가 않습니다. 본업을 하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업'은 필수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점점 '부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본업'은 하염없이 멀어지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부업도 전공 관련 일이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그 마저도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 '그동안 나이를 헛 먹었나, ' 혹은 '마음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공허함은 왜 생겨날까?'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학부 시절 과제로 제출했던 그림 노트가 생각났습니다. 한 수업에서 교수님이 정기적으로 체크하시는 과제 중 하나가 그림 노트였습니다. 여기엔 매일 제가 하는 스케치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전시회 리뷰 등이 담긴 저만의 그림 연구 기록장이었습니다. 예전엔 교수님이 시켜서 했던 그림 노트였다면, 이젠 제가 자발적으로 저만의 그림 노트를 기록해 나가고 싶습니다. 매주 하나씩 새로운 스케치 혹은 그림을 업로드하면서 손도 다시 풀고 본업을 향한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큽니다. 이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다시 나아간다면 언젠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한 떨기 작은 꿈들을 이룰 수 있겠지요.


다음 주부터 그림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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