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프롤로그
취미는 배드민턴이라고 적었는데 배드민턴을 홍보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웃음). 처음엔 살 빼려고 시작한 운동이었어요. 그랬는데 이걸 하다 보니까 제가 글을 쓰는 행위랑 접목을 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배드민턴 브랜드에서 서포터스로 활동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운동할 때 입는 옷이나 라켓이라던가 어떤 행사가 있을 때 거기에 참여해서 글을 쓰는 거예요. 근데 블로그 글, 하면 느낌이 약간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죠? 제가 오늘 괜찮은 맛집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마케팅 글이란 이미지가 있잖아요. 반면에 자기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블로그 글도 많거든요.
제가 그걸 좀 해보고 싶었어요. 어차피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왕이면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싶었죠. 지금 서포터스로 4년째 활동하고 있는데요. 방송국에서 쓰는 원고랑 블로그는 굉장히 성격이 다른 글이에요. 블로그 후기글의 역할은 어쨌든 물건을 파는 거잖아요. 행사에 참여하게 만드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을수록 색깔이 생겼거든요. 저만의 관점을 담아서 홍보글에 녹여내는 거죠. 그게 반응이 좋기도 했고요. 방송은 제 사심을 드러낼 순 없잖아요. 물론 저의 관점이 들어갈 순 있지만, 오롯이 사심을 담아낼 순 없어요.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구성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우리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훑어볼 때 엄지손가락 돌리면서 스크롤하잖아요. 이거 재밌겠다, 하면 보는 거고 아니면 바로 넘겨버리잖아요. 처음에 3초나 5초 동안 눈길을 딱 잡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구성이거든요. 저는 구성을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어떻게 글을 썼을 때 사람들이 끝까지 읽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홍보 글을 쓰더라도 3분짜리 5분짜리 10분짜리 글이 있겠지만, 10분짜리 글은 잘 안 읽어요. 너무 기니까.
2년 동안 매일매일 글을 썼는데요. 블로그는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읽기 적당한 길이, 관심 있어하는 대목을 하나하나 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었어요. 배드민턴을 단순히 취미로 시작을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하고 있는 일이랑 접목이 돼버린 거죠. 제가 이걸 여기서 말씀드린 이유는 여러분도 분명히 취미생활이라던가 여가활동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단순히 취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언젠가 이걸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고 있으면 그게 오늘 제가 말씀드릴 강점이랑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짠 하고 나타날 거예요. 한 번쯤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냥 취미로 시작한 배드민턴이 글이랑 접목이 된다는 건 정말 꿀팁인 것 같아요. 다이어트는 성공하셨거요?
아, 네 성공했어요 10kg 빠졌거든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쪄가지고(웃음).
저는 첫 직장이 월간지 잡지사였어요. 1년 동안 일하다가 휴학했던 대학원으로 복학했어요. 지진이 나서 들어왔던 거였거든요. 완전히 졸업하고 돌아온 뒤론 계속 보도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건 내가 일을 하고 있을 때 이용하면 나의 무기가 돼요. 굳이 모든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요? 그냥 나는 돈벌이 수단으로 직업을 갖겠다, 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겐 자신만의 강점이 삶의 활력소가 되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내가 한숨 돌릴 수 있는 나만의 활력소를 가진다는 게 강점이기도 해요. 그걸 못 찾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내 강점이 뭐였지? 한 번 떠올려보세요. 강점을 찾아낸다는 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일이랑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