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승민 Oct 08. 2020

일주일짜리 미니멀리즘

노트북이랑 노트북 충전기, 아이패드, 인스턴트 카누 커피 7개, 세안용 폼클렌징, 스킨로션, 속옷, 여분의 옷 한 벌, 책 두 권, 마스크 5개.


집 떠나 일주일 있는데 챙겨야 할 짐이 이렇게나 많다. 최대한 줄여도 배낭 하나론 역부족이라 결국 배드민턴용 가방을 집어 들어 하나씩 넣어보니 꽤 무겁다. 그저 옷 한 벌 걸치면 끝일줄 알았는데, 미니멀리즘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2017년 베트남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설렘이다. 보고, 먹고, 마시고, 찍고, 기록하는 여행이 아닌 '정리'의 시간을 갖는 건 처음이다. 아직 처음인 게 많아서 좋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시시각각 어울리는 노래를 틀고 충분히 즐기고 있을 거다. 뭘 그렇게 정리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순간에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60점짜리 강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