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는 셋째를 끌고 나란히 그리고 경쾌히 걸어가다가
물가 오리를 발견하고 멈췄다.
꼬마 아이들의 발걸음이 잠시 흩어진다.
첫째가 먼저 성큼 내려가다가 둘째의 손을 잡는다. 셋째는 남겨졌다.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 삼십 년이 지나도
첫째는 첫째고 둘째는 둘째고 셋째도 셋째라는 변하지 않을 사실과
동시에
때가 되면 흩어지고 달라질 꼬마들의 위치와 각자가 겪어야 할 일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제 그만 가자고 잡아끄는 아빠의 손에 못내 아쉬워서-
아이는 작은 몸통에서 낼 수 있는 힘을 모아 천의 반대편으로 외쳤다.
"사-랑-해-요-!"
"허허- 나도 사랑해요!"
반대편에 걸어가던 아주머니가 화답했다.
모두 조금씩 웃었고
사랑해요, 입속으로 조그맣게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