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름휴가 시즌으로 휴가 간 사람들도 많고 사무실 어수선 하다.
오늘 우리 파트는 모두 재택인데 나도 재택을 할 수 있지만, 재택을 하게 되면 항상 점심식사 같이하는 다른 파트 부장님께서 혼자 드셔야 해서 고민하다가 배려차원에서 파트에서 나 혼자 출근을 했다.
원래 식사 멤버가 3~4명은 되었지만 이번 주 휴가 중이어서 혼자 식사하실까 봐 출근을 했다.
파트에 덩그러니 나 혼자 앉아서 일을 하다가 오전 10시쯤 같이 식사하는 부장님께서 자리에 오시더니
"어쩌지 점심약속이 생겼는데.. 너 혼자 먹어야겠어"라고 하신다. 거기서 "아니!! 저는 부장님 혼자 식사하실까 봐 재택도 마다했는데!"라고 버럭 해봤자 약속이 생기셨다는데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여기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 같이 대문자 I 성향을 가진 사람은 혼자 식사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다.
점심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식당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다.
그냥 먹지 말까.. 날도 더운데 안 먹으면 기운 없을 텐데 고민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국밥집에 들어가서 국밥을 시켰다.
앉은 지 5분도 안 돼서 사람들이 꽉 차고 혼자라 민망해서 허겁지겁 먹고 나왔다.
아내에게 말하면 재택가능한데 왜 안 했냐고 애들 아직 방학인데라고 불같이 화를 낼 것 같아서 , 하소연도 못하고 체한 것 같은데 사무실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현타가 밀려온다. 배려하려다 내가 손해 보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우리 가족에게 이득인걸 먼저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