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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룡이 Oct 15. 2017

생리 중일 때 질 초음파 가능할까?





질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생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추호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받은 자궁 근종 정기 검진 전까진 말이다.


서울에 검사 받으러 갈 준비를 슬슬 하고 있을 때 화장실에서 피가 비친 속옷을 발견했다. 세상에나. 예정일보다 5일 가량 빠르게 시작한 생리였다. '자궁이 초음파를 받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발버둥치나.'생각했다. 그럴 것이 너무 우연치고는 당황스럽게 정기 검진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내일이면 생리양이 최대치일텐데 과연 질 초음파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6개월을 기다린 정기 검진인데다 부산에서 서울에 위치한 병원을 방문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한 일정이 아니다.


Don't worry!



포탈 검색창에 검색해봐도 쉽사리 정답이 나오지 않아 병원에 직접 문의했다. 다행히도 생리 중일 때도 질 초음파 검사가 가능했다. 포탈 검색에서는 병원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러니 해당 병원에 문의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다.


초음파 당일에는 생리대를 한 상태로 검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불쾌한 무언가를 의료진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에 '미안하지만 생리 중이에요.'라고 미리 말했더니 생각보다 반응은 쿨했다.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오히려 위축된 내가 괜시리 민망했다. 의료진에게 위 내시경이나 생리 중인 자궁의 질 초음파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질 초음파를 받는 과정과 검사 결과에 생리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다. 또한 생리 중에는 자궁이 약 2배가량 부풀러져 근종의 크기가 커질 줄 알았는데 해당 내용도 연관성이 적다하니 질 초음파 예약을 앞두고 생리가 시작했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받은 성교육이나 TV 등의 매체를 통해 생리 중인 여성의 몸이 비밀스럽다는 인식이 의식 중에 심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그럴 이야기 없는데 말이다. 덕분에 생리 중에도 질 초음파를 받을 수 있고 여성으로서 생리에 더욱 당당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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