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게 자른 양배추에 으깬 삶은 계란을 넣고 마요네즈, 머스터드, 소금을 뿌려 섞은 후
부드러운 식빵에 포갠 간단한 샌드위치.
전날 잠자기 전에 '먹고 싶다.' 생각하고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향했다.
보통 밤에 생각나는 음식은 아침에 잊을 때가 많았는데.
사실, 어릴 시절에는 먹기 싫었던 샌드위치 중 하나가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였다.
나도 얇게 슬라이스 된 햄과 치즈가 품격 있게 올라가 있고 토마토의 아삭함이 풍미를 더해주는 그런
부티나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었는데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너무 '쉬운 샌드위치'를 해줬다.
특히, 그런 샌드위치를 간식이나 소풍 도시락으로 싸오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다.
희소성을 갈망했었겠지. 자주 먹지 못하는 것들, 가지지 못한 것들을 얻고 싶은 마음은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니 왜 이제 와서 먹고 싶은지, 왜 이제 와서 맛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린 시절처럼 우유만 있었다면 딱이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