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근종을 걱정하는 당신에게>가 책으로 나왔어요.
자극적인 제목을 나름 애써서(?) 쓰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무례한 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례한 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저는 매일같이 남들 눈치에, 남들의 기준에 매달려서 '관심'과 '사랑'이 삶이 가장 큰 가치인 줄로만 알았어요. 회사에서도 '결혼하면 그만두겠네.'라는 비아냥 섞인 말들을 들어도 열심히 커피를 타서 상사에게 전달하고 '예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화장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궁 근종'이라는 양성 종양이 저에게 턱 하니 나타났어요. 실은, 자궁 속에서 몇 년째 웅크려있던 아이니까 발견했다는 단어가 더 적절하겠네요. '왜, 이런 게 생긴 걸까.' 결혼을 앞둔 28살, 여성인 저로서는 '자궁 근종'이 제 삶을 망치러 온 파괴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서 저는 '임신과 출산에 문제가 있는 가치 없는 여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만 같았으니까요. (실제로 받기도 했습니다.)
자궁 근종, 왜 이런게 생긴 걸까?
심지어 아무도 몰래 수술을 하려고까지 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왜 두려운 걸까.'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과 생각들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리곤 생각을 조금씩 조금씩, 아주 천천히, 바꾸고 행동도 아주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바꾸게 되었어요.
왜, 두려운 걸까?
이 책은 자궁 근종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저의 노력, 약 1년 6개월에서 2년간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를 망치러 온 줄 알았던 '자궁 근종'을 통해 삶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거창하게 말해봅니다. 만약 자궁 근종이나 자궁 관련 여성 질환을 염려하는 분들이라면 '저, 무슨 개소리야?'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엔 여성 질환이 있다니까 마냥 두렵고 복잡하고 예민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유도 모르고 두려워하긴 억울하지 않아요? 한 번만, 딱! 한 번만 생각해보자고요.
'왜, 두려울까?'
만약 이게 어렵다면 제가 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자궁 질환,
이유도 생각해보니 않고 두려워하긴 억울하잖아요.
텀블벅 옵션에 '국내 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수익금액의 2%를 기부하기로 했어요. 작지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궁 근종과 함께 살아가기
PS . 여성만을 위한 책이 아니에요.
사랑이 부족한 시대에서 여성과 손을 잡고 있는, 함께 서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페미니즘같은 거창한 말보다는 서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해설서라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다른 이를 이해한다는 것, 살다보니 그만큼 스스로를 충만하게 성장시키는 일이 많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