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의 달인이고 싶은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결혼 이후 우리가 해낸 크고 작은 업적(?)들을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했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 무난했던 해가 단 일 년도 없었지. 특히 작년엔 더 그랬어. 샤시 공사, 위층 누수, 아버님 수술, 이사 결정, 부동산 공부, 지역 임장 등 이 모든 과정을 잘 해냈고 또 해내고 있어.
이런 경험이 학습되어 몸에 배었나 봐. 예전에는 문제만 발생하면 걱정스러워 안절부절못했는데 이제는 되려 약간의 기대와 자신감도 있어. 우리가 마음만 잘 맞추기만 한다면 외부의 어떤 요인도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말이 정말 맞았던 거야. 자기와 함께하며 깨달았어.
한 번쯤은 거쳐야 하는 이러한 인생의 문제들을 그나마 젊었을 때 겪은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해. 또한 문제 해결 그 자체보다 서로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어떻게 조율하고 절충하는지를 연습했던 게 우리에게 더 큰 유익이었던 것 같아.
물론 새로운 문제들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게 녹록지만은 않겠지만, 늘 해오던 대로 힘을 합쳐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 우린 잘할 수 있어. 우리 시작을 생각해 봐.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잖아. 이러한 성취감을 당신과 오랫동안 공유하고 싶어. 헤쳐나간 발자취를 훗날 우리의 안주거리로 삼자고. 그러니 늘 건강해야 해. 알았지? 이번 편지는 우리가 자주 하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할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잘될 거다. 잘될 거다. 잘될 거다!
2025년 1월 9일
문제 해결의 달인이고 싶은 당신의 남편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