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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영 Jan 13. 2024

떡볶이로 풀어보는 인간관계론

글쓰고 그림 그리는 여자, 최은영의 개똥철학




당신이 바라보는 떡볶이는 단순한 떡볶이가 아니다.

떡볶이를 골똘히 바라보자.

떡볶이를 바라보면 인생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

우리는 하나가 된다.


"너도 떡볶이가 좋아?"

"나도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우리 정말 통하나봐!"

그렇게 하나가 된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낯선 이들의 세계가 하나로 모여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듯 싶다.


그치만, 인간사가 그렇게 단순할리 없다.


누구는 떡볶이의 매운 맛이 좋고, 누구는 떡볶이의 쫄깃함이 좋고,

어떤 이는 떡볶이를 함께 먹던 연인과의 추억 맛에 떡볶이가 좋고

어떤 이는 떡볶이가 값싸고 푸짐해서 좋다고 한다.



인생사의 대부분 문제들은 거기에서 생긴다.


떡볶이가 좋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는데


떡볶이가 좋은 이유가 달라서

하나가 될 수 없는 사이 같다고들 한다.


근데 말이지,


떡볶이가 좋은 이유까지

모두 다 같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단 말이야.


서로가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유까지

시시콜콜 캐묻고 따져야만 하는

그런 이유가 있는지 말이다.


그냥, 우리 함께 모여

즐겁게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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