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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영 Jan 28. 2024

방콕에 남겨두고 온 기억들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여자, 최은영의 개똥철학


따뜻한 남쪽나라 태국의 방콕은 나에게 특별한 추억들을 남겨준 곳이다.


누군가 나에게 '오래된 기억 속 당신의 삶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순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2023년 여름 처음으로 용기 내어 떠났던 나 홀로 여행 중 마주한 방콕의 룸피니 공원에서 보낸 시간들이라고 대답할 것만 같다.


내가 사랑하는 초록의 빛깔이 무성하게 펼쳐진 천상의 낙원 같은 곳에 홀로 조용히 앉아 있으면


평화로운 새소리와 기분 좋은 풀내음이 감각의 저 끝에서 재잘재잘 간지럽게 울려온다.


 소리 없이 흔적만 남기며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의 동물 친구들을 구경하고,


 자연과 하나 되어 땀 흘려 운동하는 방콕의 사람들을 풍경화 그림 바라보듯 사심 없이 관조하게 된다.


분주한 도심 속 노점상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발견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이유로  방콕을 사랑하는 또 다른 나라 여행자들이 뒤섞여서

이국적인 독특한 풍경의 맛을 자아내는 곳!


사람들의 표정이 아직은 자연을 닮아있어

따뜻함과 온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


세련되고 감각적이지만 내게는 너무나 차갑게만 느껴지는 도시, 서울에 비하면 방콕은 귀엽고 따뜻한 동생처럼 그렇게 사랑스러운 곳이다.


기억 저편에 묻어둔 평화로운 순간을 떠올려보자.

몸의 감각 저편에서는 따뜻함이라는 온기 어린 촉각을 동시에 불러일으켜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신이 준 고마운 선물은 바로 이와 같이 따뜻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억과 감각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만 같다.


나의 삶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을

아껴주며 사랑하는 방법은

이처럼 평화로운 장면들을 자주 떠올리며  추억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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