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 춤추는 비밀정원

작은 들꽃의 인사

by 클래식한게 좋아

길을 걷다가 작은 들꽃을 발견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을 끌었습니다. 강렬한 색채나 향기 없이도, 들꽃은 그 자체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을 바라보니,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졌습니다. 오래전 비밀의 정원에서 발견한 작은 보물처럼, 들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 집 마당 한쪽에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작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저만의 비밀 정원이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머물던 자리, 들꽃들이 소리 없이 피어나는 곳. 매일 작은 삽과 물뿌리개를 들고 그곳을 찾았습니다. 어른들 눈에는 잡초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


노란 민들레, 하얀 데이지, 보라색 제비꽃이 정원을 수놓았고, 그 사이를 조심스럽게 걸으며 꽃잎 하나하나를 살폈습니다. 바람이 불면 꽃들이 가만히 춤을 추었고, 그 안에서 작은 요정들을 떠올렸습니다. 꽃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날은 어느 여름 아침이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정원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이슬을 머금은 꽃봉오리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꽃을 쓰다듬으며 바라보던 그 순간, 가슴 깊이 벅찬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손길이 전해진 듯, 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더욱 정성을 다해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들꽃들이 피어나고, 그 사이를 오가는 나비와 벌을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조용한 방식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비밀 정원에서 배운 것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법까지. 어른이 된 지금도 어려움이 찾아올 때면, 들꽃을 가꾸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한 구석에 비밀 정원을 간직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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