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OldTown White Coffe "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by 클래식한게 좋아
배낭하나 메고 황급히 날아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오래전에 영어 공부를 하러 머물렀던 쿠알라룸푸르, 너무 그리워져 다시 한번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혼자 배낭 하나만 메고 가볍게 떠나기로 했지요. (사실, 왕복 항공권이 22만 원이라는 가격이 너무도 저렴해서 "이때다!"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머리보다는 마음이 이끈 여행, 가끔은 그런 충동이 더 설레고 소중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쿠알라룸푸르는 여전히 변함없이 따뜻하게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낯익은 풍경 속에서 오래전에 느꼈던 그 편안함이 다시금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특히나 오랜만에 찾은 'OldTown White Coffee'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OldTown White Coffee

어딘가 세월을 비켜 간 듯한 그 풍경이 정겹습니다.

화이트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의 진한 향이 주변을 감싸며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OldTown White Coffee의 화이트 커피는 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깊고 진한 맛이 나면서도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커피입니다.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화이트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그 '로스팅 방식'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커피가 강하게 볶은 원두로 진한 맛을 내는 반면, OldTown 화이트 커피는 설탕 없이 마가린과 함께 원두를 가볍게 볶아 그 본연의 향과 부드러운 맛을 유지합니다. 이로 인해 커피는 산미가 적고, 부드럽고 고소한 여운을 남기며, 커피를 잘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함께 주문한 카야 토스트 역시 그리웠던 맛 중 하나였습니다. 바삭한 토스트에 달콤한 카야 잼이 얹어져, 첫 입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간식이죠. 커피와 완벽하게 어울리면서도, 잔잔한 만족감을 주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카야 토스트

카야 토스트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전통 아침식사로,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식입니다. 이 간단한 토스트는 바삭하게 구운 빵에 '카야'라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코코넛 잼을 바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야 잼은 주로 코코넛 밀크, 계란, 설탕, 그리고 판다누스 잎으로 만들어지며, 잼의 맛은 은은한 달콤함과 고소한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판다누스 잎은 잼에 은은한 향을 더해, 이 잼만의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카야 토스트는 보통 버터와 함께 제공되는데, 바삭한 빵과 녹아드는 버터, 그리고 달콤한 카야 잼이 만나면서 입안 가득 조화로운 맛이 매력적입니다. 카야 토스트는 주로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는데, 특히 말레이시아의 화이트 커피와 잘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즐기곤 합니다.


그리고 한 그릇의 따뜻한 락사까지 더해져, 말레이시아의 고유한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삼락사

락사(Laksa)는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 중 하나인데요, 다양한 지역적 변형과 깊이 있는 풍미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입니다. 이 요리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하나는 코코넛 밀크 베이스의 카리 락사(Curry Laksa)이고, 다른 하나는 새콤한 맛이 특징인 아삼 락사(Asam Laksa)입니다. 각각의 락사는 지역에 따라 조리법과 맛이 달라지며,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매우 다양한 형태로 즐겨집니다.


카리 락사는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가 풍부하게 들어간 국물로 만든 국수 요리로, 진하고 크리미 한 맛이 특징입니다. 국물에는 카레와 코코넛의 깊은 향이 배어있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며, 여기에 새우, 닭고기, 어묵 등이 더해져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리 락사는 특히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코코넛 밀크가 매운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조화로운 맛을 완성합니다.


반면, 사진 속 제가 먹은 아삼 락사는 타마린드를 사용해 새콤한 맛을 내는 국물로 만든 락사입니다. 이 스타일의 락사는 페낭 지역에서 특히 유명하며,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국물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국물은 주로 생선과 타마린드로 우려내어 깊은 감칠맛을 내며, 여기에 오이, 양파, 고추, 민트 등 신선한 채소와 허브가 더해져 상쾌한 풍미를 전합니다.


락사는 국수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주로 얇은 쌀국수나 굵은 쌀국수를 사용합니다. 이 국수들은 국물의 맛을 잘 흡수해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줍니다. 한 그릇의 락사는 말레이시아의 다채로운 향신료와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물로, 지역적 특색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글을 쓰고 보니 음식이 그리웠나 봅니다.ㅎㅎ) 말레이시아에 방문하신다면 OldTown White Coffee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쿠알라룸푸르는 늘 그렇듯, 무언가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을 주는 곳입니다. 예전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이 어우러져, 다시 찾아온 이 순간이 더없이 모든 것이 소중하게 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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