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충분히 괜찮다고
풀잎을 들여다보신 적 있으신가요.
햇살을 머금은 채 조용히, 묵묵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고 있는 작은 풀잎 말이에요.
누군가와 나란히 걷다 보면
어쩐지 발걸음을 자꾸 비교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자리에서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조급한 마음이 자꾸만 앞서기도 하지요.
하지만 풀잎은 다르답니다.
옆에 피어난 다른 풀잎이
조금 더 크다고 해서
자신을 다그치지 않습니다.
햇살이 오는 대로,
바람이 닿는 만큼만
그저 고요히, 자기를 키워나갈 뿐입니다.
하루하루 천천히 자라나는 풀잎을 보면
마음이 잠잠해집니다.
무언가를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가만히 알려주는 것 같거든요.
우리는 자주 잊곤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각자의 속도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요.
느려 보여도, 멈춰 선 것 같아도
그 속엔 다 이유가 있다는 걸요.
혹시 요즘 마음이 조급하시다면,
풀잎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 조용한 성장 속에는
조바심도, 질투도, 불안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순하게 살아가는 힘이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햇살이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풀잎처럼 당신도 당신의 속도로
아름답게 자라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그 풀잎이 오늘도 말없이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