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창가에 앉아 있으니
햇살이 조심스레 커튼 사이로 들어와
제 어깨에 포근히 내려앉았습니다.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저는 요즘, 웃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눈길 닿는 곳에서 작지만 따뜻한 것을 발견하면
마음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려 합니다.
햇살이 닿은 커튼 자락,
방 안을 맴도는 따스한 온기,
모락모락 찻잔 위에 맺힌 김.
작은 것들이 저를 웃게 해 주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조용한 오후였지만
그런 날이 오히려
마음엔 별처럼 빛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나서지만,
가장 특별한 건
가장 평범한 순간 속에 숨어 있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자 순간들이 별처럼 마음에 반짝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