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를 건넬 수 있다면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엔 아직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지 않았지만,
그 틈 사이로 별 하나가 조용히 떠 있었지요.
크고 반짝이는 별은 아니었습니다.
조금은 작고, 조금은 흐렸지만,
별빛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감싸주는 빛이 있다는 것을요.
사람의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크게 웃는 날보다, 말없이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날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축제보다, 조용히 바람 소리를 듣던 저녁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저는 별 하나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말 대신 빛으로, 소란 대신 고요함으로 다가와준 별을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이렇게 별 하나를 건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마음에 별빛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작은 별 하나를 건네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빛을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가만히 반짝이며
저녁을 조금 더 환하게 밝혀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