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식한게 좋아 Aug 05. 2024

마음속 보물상자

여름방학의 설렘

여름이면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여름방학은 항상 설렘과 모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탐험하던 시간들은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름방학의 첫날이 되면 우리는 곧장 숲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곤충 채집이 첫 번째 모험이었습니다. 작은 채집통을 들고 숲 속을 헤매며 나비와 반딧불이를 찾는 일은 보물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기 위해 손을 뻗던 순간의 설렘과, 손에 잡힌 나비의 부드러운 날개를 느끼던 그 떨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손에 든 채집통 안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보며, 작은 별을 손에 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빛나는 모습은 아직도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곤충 채집이 끝난 후에는 숲 속을 산책하며 예쁜 식물들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다양한 꽃들과 풀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식물도감을 펼치고 이름을 찾아내는 과정은 작은 탐험과도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식물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책장을 넘기던 그 순간의 호기심과 설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식물의 이름을 노트에 적고, 그 식물의 특성을 기록하는 일은 자연 속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노트는 제가 발견한 자연의 비밀이 가득 담긴 보물상자였습니다.


여름의 더위 속에서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근처 계곡이나 강에서 물장구를 치며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는 일은 무척이나 상쾌했습니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친구들과 물싸움을 하며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그 시간들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작은 돌 틈에서 발견한 물고기를 잡고, 물속에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며 느꼈던 순간들. 물 위에 떠다니는 나뭇잎을 보며 꿈을 꾸던 그때의 순수한 마음이 그립습니다.


여름방학의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기억들은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 속에는 웃음소리와 햇살,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언제나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이전 13화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