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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경 Dec 02. 2017

6 Español en la television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만난 스페인어

| 지도 검색 중인 멕시코 친구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분 캡처


외국어 공부의 뿌듯함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낯선 발음과 문자로 인해 모든 것이 생경하다. 하지만 언어를 배울수록, 모르는 단어와 알고 싶은 단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호기심이 폭증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깨닫는다. 어렴풋하게나마 (학생 때는 몰랐던) 공부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시험에 대한 압박이 없는데도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지나치지 않고 사전을 꼭 찾아보며, 듣기 공부를 하다가 잘 들리지 않는 단어가 있으면 완벽하게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기도 한다. 재미있게 자발적으로 공부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웠다. 이러한 아쉬움의 정체는 일본 드라마를 보던 중 우연히 알게 됐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그 뒤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런데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일본 배우의 대사에서 그때 외웠던 단어들이 너무도 잘 들리는 게 아닌가. 순간 ‘고등학생 때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구나’라는 뿌듯함과 동시에 ‘스페인어를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아쉬움의 정체는 일상에서도 스페인어를 듣고 싶었던 것. TV나 길거리만 나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영어나 일본어처럼. 하지만 절묘하게도 일이 갑자기 몰려들었다. 아쉬움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둔 채 지냈다. 그러던 중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우연히 보게 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멕시코 친구들이 나온 것. 멕시코는 스페인어권 국가다. 


아는 단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멕시코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스페인어 대화가 오디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말 반가웠다. 게다가 스페인어를 배운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는 단어들이 들렸다. 그것도 아주 잘! mochila(가방), idioma(언어), listo(준비)를 비롯한 단어부터 ¿Qué significa?, ¿Cómo se dice?와 같은 문장까지. 멕시코 친구 중 한 명이 말한 대로 스페인어에는 묵음이나 연음이 거의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원어민의 대화 속에서 아는 단어와 문장이 들리니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됐다. 스페인어 듣는 재미에 빠져서 프로그램 내용보다 멕시코 친구들의 대화와 자막에 더 집중했다. 지금껏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느낀 긍정적인 기분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 선생님, 듣기 속 성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스페인어 하는 걸 듣는 것도 신기하다. 바쁜 일이 마무리되면 스페인어로 된 영상이나 음악을 찾아봐야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스페인어를 접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오늘의 문장들

| ¿Qué significa esto?(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 ¿Cómo se dice eso en español?(이것을 스페인어로 무엇이라고 합니까?)

| Vamos a comer/ver.(식사합시다/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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