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이요
진행형에 이어 이번에는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현재까지, 즉 ‘~동안 해왔다’의 의미를 갖는 시제를 배우기로 했다. 이 시제는 과거의 경험, 과거의 행위가 현재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을 나타날 때도 쓴다. 영어로 치면 완료 시제와 비슷하다. 선생님은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라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냐며 걱정했지만 이미 중고등학생 시절의 주입식 영어로 암기하고 머릿속에 넣었다. 웃으며 “Fácil!”이라고 대답했다. 개념 설명을 마친 후, 구조를 알려주었는데 이것마저도 영어와 꽤 닮았다. ‘Haber + 동사의 활용형(-ado, -ido)’다. 진행형과 마찬가지로 Haber는 주어에 따라 He, Has, Ha, Hemos, Habéis, Han으로 쓴다. 동사의 활용형의 경우, 어미가 –ar인 동사는 대게 –ado, 어미가 –er 또는 –ir인 동사는 대게 –ido로 변형된다. ‘Preparar’의 경우, 어미가 -ar이기 때문에 ‘Preparado’로 변형된다. ‘Tener’의 경우, 어미가 -er이기 때문에 ‘Tenido’로, ‘Vivir’의 경우, 어미가 -ir이기 때문에 ‘Vivido’로 변형된다. 물론 불규칙적인 동사도 있다. ‘Escribir’는 ‘Escrito’로, ‘Decir’는 ‘Dicho’로, ‘Hacer’는 ‘Hecho’로 변형된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불규칙 동사는 나올 때마다 외워야 한다.
기본 구조를 배웠으니 이제 적용해볼 차례다. 선생님이 준 수업 자료는 꽤나 흥미로웠다. 한 소녀가 친구에게 쓴 이메일인데 동시에 두 소년을 마음에 두고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다. 완료 시제는 두 소년과의 에피소드를 설명할 때 주로 쓰였다. 그중 일부를 적어봤다. He conocido a dos chicos muy interesantes.(나는 2명의 재미있는 소년을 알고 지내.) 이 문장에서 완료 형태는 맨 앞의 ‘He conocido’다. 주어가 ‘Yo’이므로 ‘Haber’는 ‘He’로, ‘Conocir’의 어미가 –ir이므로 ‘Conocido’로 변형됐다. Estos últimos meses hemos hecho muchas cosas juntos. 이 문장에서 완료 형태는 ‘Hemos hecho’다. 주어가 ‘Nosotros’이므로 ‘Haber’는 ‘Hemos’로, ‘Hacer’는 앞서 말한 불규칙 동사이므로 ‘Hecho’로 변형됐다. 동사를 변형하는 게 아직 낯설고 바로 나오지는 않지만 할 만하다. 이후로 선생님과 예문을 만들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익혔다. 아, 그리고 지금까지 현재, 미래, 완료 시제를 배웠고 앞으로 과거 시제를 배울 예정이라 일기를 써 볼 생각이다. 시제를 자유자재로 쓰는 연습은 물론, 앞서 배웠던 단어들을 자꾸 까먹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선생님도 나의 계획에 “Buena idea!”라며 격려해주었고 매시간 일기를 검토해주기로 했다. 스스로 목표를 만들고 그걸 선생님과 같이 해나갈 생각을 하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불타오른다.
오늘의 문장들
Es ingeniero y ha estudiado en Boston y en París.
(공학도이고 보스턴과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Me ha invitado a su casa.
(나를 그의 집에 초대했다.)
¿Has tenido que mentir por madre?
(엄마에게 거짓말한 적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