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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상 제작 준비를 시작해볼까?

카메라부터 편집 프로그램까지 알아보자

by 김현경


갖고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고

여의치 않으면 비용은 최소한만 쓰자

내가 정한 영상 제작 준비의 기본 원칙이다. 변덕이 발동해 ‘영상 제작은 없었던 일’이 되어 버리거나 예상치 못하게 바빠져서 소원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나는 처음부터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면 (또는 그러기 위해 애쓰면) 금세 싫증을 내는 (나조차도 이해 못하는) 성향이 있다. 판을 크게 벌리지 말고 부담이 적은 수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준비해보자.



#1 촬영 장비

‘카메라를 살지, 말지’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집에도 카메라가 있지만 너무 무겁고 크다. 나의 촬영 실력에 비해 카메라 성능이 월등하게 좋다.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려니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다. 지금의 마음 상태라면 꾸준히 열심히 할 것 같지만 사실 나도 내 속을 잘 모른다. 영상 몇 개 만들어 놓고 금세 싫증을 내는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수십만 원 주고 구입한 카메라가 아깝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처음에는 장비에 힘쓰지 말고 핸드폰으로 하기로 했다. 아이폰7을 쓰는데 4K로 설정하면 카메라 못지않은 화질을 자랑한다. 핸드폰을 거치할 삼각대도 보류했다. 구입한 셀카봉을 다른 물건에 요령껏 기대어 놓고 쓸 생각이다. 뷰티 유튜버처럼 메이크업하는 모습을 보여줄 건 아니라서 조명도 구입할 필요가 없다.



#2 촬영 공간&카메라 앵글

일상의 다양한 순간 중 어떠한 모습을 영상에 담을지 생각해봤다. 촬영 공간을 기준으로 구분하니 주방과 서재로 나뉘었다. 주방에서는 요리하고 식사하는 모습, 서재에서는 공부하고 일하는 모습을 촬영하면 되겠다. 앵글도 미리 정리해야겠다. 주방에서는 요리하는 모습이 잘 보이려면 렌즈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요리 도중에는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불 조리 중에는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에 앵글을 바꿀 여력이 안 된다. 즉, 핸드폰을 옮기지 않고도 요리하는 모습 전반을 잡을 수 있는 높은 곳이 제격이다. 그때, 주방 상부장 손잡이가 눈에 들어왔다. 시험 삼아 촬영해보니 가스레인지도, 재료 손질하는 조리대도 화면에 들어온다. 상부장 손잡이에 셀카봉을 끼워 정탑 앵글로 촬영하면 되겠다. 식사할 때는 먹는 모습은 잘 보이되 주방의 살림살이가 덜 보이는 방향으로 잡았다. 다만, 이 방향으로 촬영하면 화장실도 어렴풋이 보인다. 문을 꼭 닫아야겠다. 서재에서는 주로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니 책상 오른쪽에 핸드폰을 두기로 했다. 타이핑하는 모습도, 공부하면서 무언가 쓰는 모습도 잘 잡힌다. 묵직한 연필꽂이에 핸드폰을 기대 놓으면 되겠다.



#3 편집 프로그램

주로 사진이 들어가는 콘텐츠 제작 일을 해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은 익숙한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하나도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어떠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리고 나에게는 어떠한 프로그램이 적합한지 찾아봤다. 구독하는 채널 중에서 게시글 내 ‘더 보기’란도 확인해봤다. 종종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 편집 프로그램을 적어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이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파이널 컷 프로와 프리미어. 가격대가 좀 높다. 앞서 정해둔 원칙에 맞지 않는다. 이 또한 영상을 꾸준히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했을 때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나는 맥을 쓰지 않는다. 일상 브이로그라서 화려한 CG는 필요 없다. 생각해보니 샘플 영상을 만들 때 썼던 윈도우용 편집 프로그램인 모바비(Movavi)로도 충분할 것 같다. 가격대도 6만 원으로 저렴하다. 다른 프로그램은 찾을 필요도 없겠다. 결제하자. 이제 필요한 준비는 끝났다!




<아날로그 인간의 유튜브 도전기>

-작가 겸 1년 차 유튜버의 기록

작가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인 필자가 지난 1년 동안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매주 토요일, 찾아올게요!

유튜브 채널 | www.youtube.com/hk_alpha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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