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조차 용기가 될 때가 있다” - 빅토르 위고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 있다.
쇼츠가 떴다.
두 남자의 인상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확실히 좀 놀던 형들 같았다.
근데 카메라를 응시하며 뱉는 대사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내 조회수가 급상승하고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기대하지 않던 '위로'였다.
어느 날, 삶이 나를 자꾸만 끌고 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 건지, 하루가 나를 삼켜버리는 건지 모를 정도로.
몸도 마음도 뻣뻣하게 말라가는 느낌.
슬픔은 있지만 눈물은 없고,
누군가 위로해줬으면 하는 순간에도
차마 먼저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의 위로가 크게 되어주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친절한 사람정도였을 거다. 사람들이 느끼기에.
그저 오늘도 무사히, 견디기 바빴던 것 같았다.
마음이 허전한 날엔,
나를 억지로 또 세상을 강제로 채우기보다
오히려 나를 먼저 덜어내야 할 때다.
왜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채우기보다 조금씩 비워내는 게 맘이 편하다.
물로 가득 찬 컵.
흘러 넘 칠 정도의 물이 있다면 누군가를 적셔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컵마저도 누군가의 것을 더 담아낼 순 없다.
그게 내 감정이라도.
그래서 너무 메마르게 비워낼 필요는 없지만 적당히 차 있는, 조금은 비어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내 안이 말라 있다면 아무도 감쌀 수 없다.
그러니, 자기 자신부터 먼저 챙겨도 괜찮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언젠가는 도착하니까.
너무 늦지만 않게. 내가 지치지 않게.
멈추지만 않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
어느 날 내가 내게 해준 말이다.
그 말에 나는 안심했고,
비로소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다.
우리 모두에겐
누군가를 기대고, 기대게 해 줄
작은 어깨가 필요하다.
언제든 내어줄 준비가 된 마음가짐도.
살다 보면 문득,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날이 오겠지?
그럼 아무 말 없이 어깰 내어줄 친구 하나면 될 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를
군말 없이 듣고만 있어 줄 친구 한 명.
그럴 땐 용기 내어 말해보자.
“나 오늘, 조금 지친다. 근데 같이 있으니 힘이 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말 하나로
자신의 마음도 덜컥 열리게 될지도.
그리고 나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느라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현정님, 오늘 애 많이 썼어요.”
“잠깐 쉬어도 괜찮아요.”
그 한마디가
무덤덤하게 지내던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마음이 비어 있는 것 같은 날에는
세상보다 나를 먼저 돌보자.
그리고 그 여유로 누군가를 감싸주자.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따뜻해지는 게 아닐까?
필요한 건,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용기.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도록
내 어깨를 내어주는 용기이다.
당신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용기다.
더위로 지친 요즘,
무리하지 말고 잠시 쉬어도 괜찮습니다.
Here With Me
알파시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