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 일기

이력서를 쓰자

근데 어떻게 쓰는 거였지?

by 김알람

2023년 3월 22일

진정한 무직자가 된 첫날. 오늘 하루는 나에게 자유를 주기로 하고 실컷 침대를 즐겼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줌으로 듣는 이력서 뽀개기 특강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바로 구직을 할 생각은 없겠지만 이력서는 써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해 둔 특강이었는데, 월요일에 했던 첫 번째 강의가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어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특강에 접속했다.


resume-1799954_1280.png 이력서 잘 쓰는 법?


강의에 따르면 이력서는 머리, 몸통, 꼬리로 이루어진다. 머리에는 3~5줄의 짧은 자기소개를 적는데, 내용은 내가 한 실무와 경력, 성과로 구성한다. 몸통은 경력 기술서로 머리에 함축했던 나의 실무 경험과 스킬, 성과를 회사 또는 프로젝트 별로 구분하여 작성한다. 꼬리에는 몸통인 경력 기술서에는 쓰지 않았지만 나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을 기술한다.


머리의 안 좋은 예시

(x) 안녕하세요. 저는 김알람입니다. 저는 이남 일녀 가정의 장녀로 예전부터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a대학 b학과를 졸업하여 ~


머리의 좋은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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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을 듣는 내내 들었던 중요한 키워드는 정량화, 선택과 집중, 다다익선이었다.


나의 경험, 나의 기술, 나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내가 가진 것에 객관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세상에는 수치로 표현하기 힘든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런 일들도 열심히 찾아보면 정량화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는 게 강사분의 의견이었다. '수치화를 어떻게 할 수 있는데?'란 질문은 강의를 들으며 실제로 내 마음속에서도 떠올랐던 질문이었고, 사실 아직까지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명확한 청사진이 보이진 않는다.


채용공고를 보면 요구조건과 우대조건이 있다. 채용 공고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쳐내는 것이 선택과 집중이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헷갈리게 할 수 있다.


왼쪽은 어떤 사람일까? 많은 걸 보여주려고 하다 오히려 아무것도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


경력 기술을 할 때에도 공고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 몇 개를 메인으로 기술하고 관련성의 희박한 자잘한 것들은 쳐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지원하는 것이었다. 내가 꼭 가고 싶은 회사 몇 개에만 이력서를 넣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 지원을 하라는 거다. 여러 번 면접을 봐야 면접 스킬도 늘어난다. 여러 군데 합격하면 조건을 비교해 보고 더 나은 곳으로 골라 갈 수 있다. 특강을 했던 플랫폼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종합격자들의 평균 지원 수는 30회를 상회했다. 반면에 서류 탈락을 하거나 최종 탈락을 한 사람들의 평균 조회수는 10회를 넘지 않았다. 더 많은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력서 쓰기.png 이력서 쓰기는 어렵다 made by 김알람 using midjourney


특강이 끝나고, 이력서를 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솔직히 이력서를 언제 업데이트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채용 플랫폼에서 썩어가고 있을 내 과거의 이력서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약간 두려운 마음도 든다. 귀찮고 하기 싫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해야지. 이력서를 쓸 때가 되고, 너무너무 하기 싫으면 마법의 비법을 실행해야겠다. 바로, '생각 끌고 그냥 무작정 하기'. 이 포스팅을 쓰다 보니 벌써 11시 30분이 훌쩍 넘었다. 그럼 오늘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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