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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옳은 Feb 26. 2022

모든 건 선행되어야 하는 게 있어요

코칭 2회기 리뷰

두 번째 코칭 시간은 1회기 코칭이 끝날 때 내주신 과제 2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됐다.​


과제를 하면서 어땠는지 선생님이 물어보시길래 생각보다 갤럽강점검사 레포트에 공감가는 부분 밑줄 긋기도 어렵지 않았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적는 것도 금방 적었다고 했다.


나의 상위 강점 5개 (by 갤럽강점검사)
1. 개별화(individualization)
2. 체계(discipline)
3. 집중(focus)
4.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5. 책임(responsibility)


갤럽강점검사 상위 5개 강점 중에 ‘개별화’, ‘커뮤니케이션’ 같은 강점은 선호하는데 ‘책임’은 나올 줄 알았지만 썩 반가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다 대화의 흐름이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로 흘러갔는데 55%는 공무원, 20%는 장녀, 25%는 회사 밖에서의 나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선생님은 ‘커뮤니케이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답변하는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개별화’를 통해 내 앞의 상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서 ‘커뮤니케이션’까지 잘 활용하는 거라고.

장녀의 역할이 20%가 있고 거기에 어떤 부담을 좀 느낀다는 부분도 강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책임감’과 ‘체계’라는 강점은 내가 리더(장녀)의 자리에 앉았을 때 리더로서 너무 잘하고 싶다보니 스스로를 벅차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진짜 리더가 되었을 때 개별화까지 발휘되면 팀원 개개인을 존중해주려니 얼마나 힘들 것이며, ‘집중’ 때문에 기대 수준도 높은 리더가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구구절절 공감이 갔다.



강점끼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서로 자연스럽게 작용하며 발휘될 수 있도록 키우면 좋겠죠.


어떤 강점은 발휘하고, 어떤 강점은 꺼놓는 식으로 강점이 작용하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 강점은 내가 발휘하기로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타고난다는 특성도 있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발휘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책임’이라는 강점을 내켜하지 않은 것처럼 어느 한 강점에 미운 마음이 생기는 건 ‘저항’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원래 강점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강점 테마 별로 내가 언제 그 강점을 쓰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어떤 강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자기계획서를 작성해서 상황에 따라 활용방법을 정리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정리해야 효과적으로 강점을 써먹을 수 있다는 말도 해주셨다. (자기계획서는 어떻게 쓰는 거지? 이것도 찾아봐야겠다.)

그러면 내가 잘 발휘하지 못하는 강점을 키우는 것과, 이미 상위 강점으로 드러난 것들을 더 잘 활용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좋은지 질문했다. 선생님도 수업을 들을 때 같은 질문을 하셨다고 했는데, “top5라도 잘 활용하시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으셨다고 한다. (내 34번째 강점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현실적 한계를 많이 느껴 방황한다는 내 말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직업인으로서의 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건지를 생각해보라고. 더 나아가 공무원으로서의 나의 역할도 더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공무원은 자기 색깔과 주장이 없어야만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코치가 되고 싶다는 나에게 코칭의 매력적인 점도 알려주셨다. 자기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박사 과정까지 공부하고 계시지만 자기를 알아가는 일에는 끝이 없다고 하셨다.​


그날 그날 만난 사람들을 글로 써보라는 제안도 해주셨다.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어서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그 사람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들을 적어보고 그 사람들과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했거나 대처 할 것 같다던지를 적어보라고 하셨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오감을 열어두고 느낀 바를 표현하면 내 자산이 될 거라고 하셨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대학원에 가서 코칭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학교 리스트를 뽑아보고, 커리큘럼도 잘 찾아보고, 공무원 장학금 제도가 많이 있으니 그것도 잘 알아보라고 해주셨다. 스윽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끝내지 말고 꼭 학교에 문의해보라고. 거리가 너무 멀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셨다.​


이직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말도 해주셨다. 지금 있는 곳을 떠났을 때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명확해야 한다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선택을 하지 말고 그 안에서의 내가 어떨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 깊게 박혔다.




모든 건 선행되어야 하는 게 있어요.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없다고 하셨다. 모두 과정이 필요한 거라고. 대학원에 간다고 끝이 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선행 과정을 잘 밟아나가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흡수력이 달라질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올해 사주 본 게 떠올랐다. 자꾸 한 방을 노리는 성향이 있는데 세상에 그런 건 잘 없으니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라는 말이 사주에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공무원으로서의 경험도 모두 자산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되게 위안이 됐다. 다음 근무지가 사업부서이길 바랐는데 주민센터로 발령이 나서 실망했을 때 지인 분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에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고, 다 배움이 있다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많다고. 실제로 주민센터에 근무를 해보니 내가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았구나 싶다.​


코칭을 하는 공무원은 많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아무래도 겸직이 어렵다보니 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칭으로 수익을 챙기기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래도 잘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교육 강연을 하는 공무원이라던지.(근무부서와 업무가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직업적 특성이 큰 한계라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나이에 비해 본인에 대해 생각하는 고민의 정도가 깊고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하는 것만 봐도 좋은 코치가 될 수 있을거라는 응원을 해주셨다. 쑥쓰럽지만 좋았다. 마치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적절하게 강점을 잘 꺼내서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칭찬도 해주셨다.





3회기 전까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셨다.​

설에 용돈을 받게 되면(2회기 코칭이 설 연휴 직전이었다) 추가 비용을 들여서 상위 5개 강점 말고 나머지 강점도 알아보겠다고 했다.

코칭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원 석사 과정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갤럽강점검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한 시간이었다. 내가 가진 것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이미 강하게 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책임’ 강점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 내려놔지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것들이 말을 하면서 구체화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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