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과 출연진의 진실게임

by 미래

'촉'이란 단어만큼 애매하지만 확실한 말은 없는 것 같다.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왠지 느껴지는 기운은 거스를 수 없다. 여자의 촉이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촉을 믿고, 육감을 발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tvN의 새로운 예능 <식스센스>다

<식스센스>는 출연자들이 보거나 먹으며 느끼는 3가지 사람이나 장소 중에서 완벽한 가짜 한 가지를 찾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가짜는 제작진들이 완전히 개조한 새로운 곳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촉을 믿고 육감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생각 외로 반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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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리 예능인 듯 아닌 듯


시청자들의 추리 예능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더 지니어스><크라임씬><대탈출>을 통해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해왔다. 특히 <대탈출>에서는 범죄 수사 현장이나 타임머신 등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게 제작하여 시청 자을 몰입하게 했다.


<식스센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 중 가짜 한 개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추리'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무언가를 계속 의심해야 하고, 진짜와 가짜를 면밀히 살펴 구분해야 한다.

사실 추리라기 보단 추측에 가깝다. 진짜 영업하는 곳이거나 진짜 자신이 경험한 사람이라면 능숙하게 영업을 할 것이고 행동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출연진들은 해당 장소에 있는 물건과 사람들의 행동에 예의 주시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간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짜와 진짜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가짜를 설계했다. 한눈에 봐도 정말 제작비를 많이 들여 보였다. 가짜인 한 개를 진짜처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에게 가짜인 단서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부족해 보였다. 추리 예능은 시청자들도 추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가짜인 한 개가 궁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한 장점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70분이 넘어가는 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기 위해서는 가짜와 진짜의 단서, 힌트를 얻어가는 과정이 보여주는 데 더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2 게임에서 벌칙이 주는 의미


출연자들의 입담과 케미는 좋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비율을 치우치게 캐스팅하지 않는다. 여성 출연자 4명과 고정 남성 출연자 1명과 남자 게스트 1명이란 출연진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럼에도 추리하지 못한 팀의 벌칙이 상당히 아쉬웠다. 다음 촬영 오프닝 눈썹 없이 촬영하는 건 상금이 금감인 데 비해 소소했다. 여성 출연자의 경우 누구라면 눈썹 없이 오프닝이라도 촬영하는 건 수치일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추리하고자 하는 열정과 비례해 벌칙을 피하고 싶은 동기를 확실히 부여해줘야 한다. 그래야 출연자가 추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도 같이 추리 게임에 동참할 수 있다. 보상이 확실하다면 그 보상을 얻지 못했을 때의 벌칙도 확실해야 한다. 보상과 벌칙의 기준이 명확할 때 게임의 몰입도가 올라간다.


3 의외의 반전 효과


생각보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곳이 많다. 국민 야식으로 인정받는 치느님 치킨이 이색 치킨이 되었을 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닭의 모든 부위를 다 주는 한판 치킨이나 초콜릿과 치킨의 다소 황당한 만남, 누군가는 만들었을 것 같은 로봇 치킨은 살면서 쉽게 본 적 없다. 실제 이런 곳이 있느냐의 의심에서 시작해 그런 곳들이 진실이 되었을 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추리가 결합된 예능에서 '반전'이란 재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진짜라고 믿었던 곳에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순 있지만 그것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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