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 <행복한가요 그대> 시리즈 2편 모두 방청에 간 적 있었다. 같은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방청을 가다니 운이 좋았다. 살면서 평생을 운이 좋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이럴 때 보면 종종 운이 따랐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걱정을 덜고 행복해지 위한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걱정은 많았고 행복은 멀게만 느껴졌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운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지금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고 말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운은 항상 나와 반대방향으로만 흘렀다. 대학에 갈 때도 그랬고, 사람을 만날 때도, 중요한 순간엔 특히 더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살 돈이 있었고,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시간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럼 이게 행복이지' 싶다가도 막상 '나 지금 행복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가끔은 '덕질'을 하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고 관련 굿즈를 모으거나, 반려동물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행복해 보였다. 아이돌 가수 사진을 보며 눈빛이 반짝일 때나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보여주며 흐뭇한 미소를 띨 때면 나를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구나' 생각했다.
'덕질'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함으로써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덕질'은 해본 적 없다. 한 연예인을 꾸준히 좋아한 적도 없고, 스스로 집사가 되길 자처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행복하다고 느껴보지 못한 게 '덕질'을 하지 않아서였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대체로 좋아하는 연예인은 금방 바뀌었고, 반려동물은 무서워했다. 리액션을 주지 않는 한 대상을 내 에너지를 써 가며 좋아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땐 아니었지만 사람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았다.
행복은 행운처럼 거저 오지 않았다. 내 주변에 내가 행복할 것들로 가득 채워야 했고 내 두 발로 찾아 나서야 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전환하고 , 밤하늘을 보며 고민을 털어 내고,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감상을 잊지 않게 글로 적거나 추억하고 싶은 사진을 인화해 간직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웃기도 하는 게 행복해지는 법이었다.
행운이 신이 주신 선물이라면 행복은 내가 찾는 일이었다.
여전히 나는 행복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