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고 싶었던 그녀들의 이야기 '미쓰백'

by 미래

첫 화를 보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아이돌 가수의 현실이었다. 음악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수없이 많은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한 그룹 내에서 이름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힘겨운 연습생 생활을 견디고 데뷔를 했지만 대중에 눈에 띄는 건 기나긴 연습생 생활을 견디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를 하고 얼굴을 알리는 성공을 했을지라도 미디어 밖에서 보는 아이돌의 현실을 알긴 어려웠다. <미쓰백>은 새로운 인기 아이돌 그룹의 탄생에, 데뷔를 했어도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지만 수입이 없는 현실 등으로 무대 밖으로 밀려난 아이돌 가수를 다시 무대로 부활시켰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인 아이돌 가수였지만, 소속사가 원하는 옷을 입고 내가 원하지 않는 노래를 하는 가수들 모습에서 그들에게 인생 곡을 선물해주겠다는 <미쓰백>의 기획의도를 보며 꼭 찾아볼 만한 예능프로그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돌 가수들은 꽤 인지도가 있었다. 그나마 대중에게 알려지고 팬층도 있는 가수들이었지만, 그들이 사는 삶은 생각보다 꽤 험난했다. 소속사에 의해 강제된 19금 콘셉트로 트라우마, 혹은 심각한 불안 증세를 갖고 살고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거나 때론 엄마가 되어 무대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흘렀고, 그들의 삶에 응원을 보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가려져 있던 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들의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그들이 노래하게 될 인생 곡에 더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콘텐츠든 자신의 인생경험이 바탕이 될 때 그만큼 더 깊어진다고 믿는다. 무대 밖 현실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장점이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1-2화에 비해다큐에 가까울 정도로 리얼함이 점차 줄어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히려 단 하나의 인생 곡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 집중되었다. 그녀들이 가진 아픔과 현실을 마주하고 나선 이전과 비슷한 경쟁의 상황에 내몰리게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 아팠다. 그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 곡이라면 조금 더 세밀하게 그녀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인생의 이야기를 꺼내 마침내 인생 곡을 만나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미션을 주어 주고 누가 얼마만큼 잘했냐를 평가하는 오디션 형식의 포맷들은 이미 시청자들이 지겹게 보고 또 본 형식들이었다. 그녀들의 인생을 예능에 초점을 둬 가볍게 조금씩 보여주며, 미션 주제에 따라 가족 이야기에 맞는 가사를 쓰는 것들은 조금은 뻔한 전개로 보였다.


드라마에서도 시청자가 원하고 재밌어하는 건 비하인드 영상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 어떤 장면에서 실수를 했는지, 어떤 고민을 갖고 연기에 들어가는지 등을 보여주는 비하인드 영상을 본 뒤에는 그 드라마 혹은 배우에 더 애정이 생긴다. 1-2화의 충격적인 아이돌 가수의 현실을 단순히 화제성을 모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런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좀 더 다큐적으로 관찰했다면, 그리고 그 작법을 가지고, 그들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 원하는 노래를 조금씩 만들어 가는 모습들을 보여줬다면, <미쓰백>의 장점이 더 부각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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