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대화를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좋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상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이런 욕망들을 채워줄 프로그램이 <대화의 희열 3>라고 생각한다.
서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대화의 희열 3>는 오직 한 사람의 이야기로만 서사가 전개된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훑는 프로그램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느낌이라 오히려 공감이 많이 된다.
'유일한 당신과 무한한 이야기'라는 <대화의 희열 3>의 캐치 프레이즈도 좋았다. 게스트가 여러 명인 다른 토크쇼와 달리 한 명의 게스트 하고만 대화를 하다 보니 대화 속에 희열이 있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짜릿한 감동도 있었다. 현재의 그 사람이 되기까지 과거부터 흘러오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때 이야기가 끝나니 못내 아쉬웠다.
한 사람과 집중적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 그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박지성 선수가 2002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의 심정, 성동일 배우가 생각하는 연기란 무엇인지, 밀라 논나가 이탈리아 패션계에서 배운 것, 문학계 거장 황석영 작가님의 통찰력 있는 생각들까지 낱낱이 알 수 있었다.
토크쇼에서 중요한 건 질문과 대답이다.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알고자 하는 사람의 생각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과 적절한 대답이 오고 가야 대화 자체가 풍부해진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해진 질문을 던진다 하더라도, 연예인 패널들이 던지는 질문들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분위기를 살리는데 모두 효과적이었다. 패널들 각각 캐릭터도 확실하다는 점이 토크쇼의 재미를 더했다.
<대화의 희열 3>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유일한 인간으로 존중하며 진행된다는 점이다. 토크쇼 특성상 화제의 인물 혹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인물들이 나와야 의미가 생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인물이 나와도 '그 누구도 아닌' 그 사람이기에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부분들을 섬세하게 잘 집어낸다. 사람을 끌어내리거나 공격적인 말들을 하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낸다. 역시 대화의 재미는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아니라 소소하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즌1부터 꼼꼼히 챙겨본 애청자다. 이 토크쇼 프로그램이 꾸준히 제작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