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식탁>은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시기 현지의 음식들을 공수해, 음식과 토크를 곁들인 프로그램이다. 사실 배달은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다.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배달 음식도 인기를 끌었다. 배달 플랫폼의 증가 덕에 손쉽게 여러 지역의 음식들을 집 앞으로 배달해 먹을 수 있게 됐다.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배달의 장점이다.
식재료 배송 서비스인 ‘마켓 컬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러 지역의 음식들을 ‘마켓 컬리’를 이용해 시청자들도 맛볼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낼 법했다. 1-2회를 시청한 결과 좋은 기획의도와 배송 플랫폼과의 협업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로컬 식탁>은 배달의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감과 지역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식들은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거나 그 지역에서 특별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었다. 1회에 나왔던 물떡과 붕장어 회 혹은 2회에 나왔던 삼치 회 등이 그렇다. 프로그램 안에 수많은 음식들이 등장했지만, 현지에서 먹는 즐거움이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턴트가 아니더라고 배달 음식은 특히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음식이다. 배달 음식의 종류가 많지만, 여수와 부산을 소개하며 먹는 음식들을 서울로 배달까지 해서 먹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음식을 즐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지역에서 맛과 멋을 느끼며 먹는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음식이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시청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먹어볼 수 없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보여주거나 맛 표현에 집중하고, 여행으로 현지에 직접 가서 먹는다. 그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들을 집으로 배달해 먹을 수 있다면 편할 것이다. <로컬 식탁>에서는 현지의 음식들을 하나의 식탁으로 가져왔지만, 지역성과 음식, 토크의 조화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부산 혹은 여수에서 가져온 음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 음식이 돋보이지 않았고, 그 음식을 당장이라도 배달해 먹어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성을 강조해야 의미가 더해지는 음식들이었지만, 음식 하나만 가지고선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
<로컬 식탁>은 다른 먹방형 토크쇼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수요 미식회’는 음식보다는 토크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한 주에 소개할 음식과 음식점을 먼저 방문해 먹어본 후 스튜디오에서는 토크만 한다. 하지만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출연자들이 직접 가서 먹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직접 찍어온 영상들을 보여줬다. 그들이 이 음식이 맛있게 먹었던 이유와 음식점 문 닫기 전 가야 하는 이유를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 맛 컬럼리스트와 요리 연구가의 설명들은 이 음식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만든다.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맛있는 녀석들’도 마찬가지로 음식에 집중한다. 식당에 직접 방문한 그들이 얼마나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미 많은 자신만의 ‘먹방 팁’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서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해주는 것도 출연자들의 개성을 살려준다. 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누군가는 대리만족을 했고, 또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내일로 미루게 했다.
아쉽게도 <로컬 식탁>은 음식을 먹는 방법에 집중한다. 어떻게 먹는 것이 지역민들이 먹는 방식인지 ‘로컬’을 강조한 방식 위주로 보여준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것보다 어렵게 배달해 온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보여주는 것 아닐까. 가고 싶었던 여행도 자유롭게 못 가는 지금 상황에서 TV를 통해 여행을 하고, 그 지역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게 더 필요해 보였다.
음식이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넘어선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지역성과 음식의 관계를 고민해 볼 때인 듯싶다. 현재까진 기대와 달리 아쉬운 프로그램이지만, 이 음식을 그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즐겨오게 됐는지 역사 전문가의 설명이 더해져 차별화를 택했다.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음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만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로컬 식탁에 어떤 음식들이 배달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