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일에 한 발짝 다가갔다. 운이 좋았던 건지 운명적이었던 건지, 앞만 보며 살다 보니 자연스레 꿈에 그리던 길 위에 서 있었다. 꿈을 생생하게 그리면 이뤄진다 했던가. 세상으로 한 발자국은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진정한 어른으로 사는 삶은 고작 한 발짝 차이인데, 좀 더 일찍 나왔다면 좋았을 걸. 좀 더 완벽하게 나오기 위해 재고, 따지고,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막상 사회에 나오고 깨달은 건 굳이 그렇게 오래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고 실무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게 더 큰 일이라면, 멀리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실무 현장에 투입하면,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이론과 현장은 달랐다. 현장은 수익과 관련된 일이 많았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보다 낫게 만드는 일임과 동시에 손해 없이 수익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결국 수익이 없는 일이라면 지금 하는 일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도 다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리니까 말이다.
내 주 업무는 대본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일이다. 읽고, 쓰고, 고치는 게 내 일상이다. 아니 일상이 되어 버렸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대본을 펴서 읽어야 하고, 놓친 콘텐츠와 드라마는 없는지 보고 또 봐야 한다. 취미였기에 수많은 콘텐츠를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그리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이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졌다.
세상에 한 발짝 다가가는 일, 두렵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한 걸음 떼어보자. 두렵다고 생각했던 일이 막상 닥치면 두렵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렵다고 생각한 일도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보지 않고선 아무도 모른다. 직접 부딪혀야만 알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두려워했던 그 한 걸음이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일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두발로 세상을 걸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