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눈을 감아라
견물생심.
봤기 때문에 욕망은 피어난다.
다른 감각도 제각각 한몫하겠지만,
시각만큼 마음과 직접 연결된 감각은 없다.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렇게 생겨난 욕망마다 모두 충족될 수는 없기에 마음은 뒤틀린다.
질투하고 집착하고 중독되고 자책하고 미워하는 동시에 찬양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려면 감각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인간이란 기계는 감각이 입력되면 마음이 작동한다.
그건 예외 없는 불문율이다.
수도승들은 속세를 떠나 인위적으로 감각을 죽인다.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나려면 일부러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그것을 치워야 한다.
눈에서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인스타로 맛있는 음식을 계속 보면 결국 한밤중에 라면을 끓이게 된다.
감각과 정면으로 싸워 이기려는 사람은 언제나 패한다.
인간의 의지는 감각보다 약하다.
하지만 인간은 묘하게도 감각에 이기고 싶어 하는 만큼 지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은근히 감각을 열어놓고 어떤 자극이 와주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스타로 맛있는 음식을 계속 본다. 그 사진과 영상이 자신에게 라면을 가져다줄 것을 은밀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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