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대로 살지 않는 어른은 얼마나 드문가
저자가 말하는 2인조는 둘로 나뉜 한 사람의 자아다. 그 둘이 힘을 합쳐 서로를 달래가며 힘을 얻어 나아가자는 건데, 생각해 보면 저자를 괴롭히는 일들이 자신의 또다른 자아 때문인 경우가 많다. 2인조가 반드시 내 편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환경보호를 신경 쓰면서도 끊임없이 옷을 사는 사람이고,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야식과 설탕 음료를 먹는다. 소심하게 싫은 소리 못하는 것도 그이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자신이다.
그 2인조의 한쪽은 본능이고, 다른 한쪽은 당위 혹은 규범이라고 말해 볼 수 있겠다. 나이 50이 될 때까지 그런 갈등에 시달리는 어른은 드물다. 보통 규범은 적당한 타협으로 사라지고 노골적인 본능만 남는다. 그래서 갑질이나 ‘노룩 패스’ 같은 걸 하면서도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른다. 에세이의 내용이 젊은 청년이나 섬세한 여성의 목소리처럼 들렸던 이유가 거기에 있는 듯 하다. 다시 말하면 2인조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으며, 그렇게 사는 게 불편하고 괴로울지언정 어떤 희망을 가졌다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본능에 충실하려고 할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어코 설탕 음료를 마시겠다고 선언하는 부분이라던가(230쪽), 세상에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겠다는 다짐 같은 것(338-339쪽)말이다. 두 번째 부분은 고갱을 모델로 드는데, 고갱은 가정을 내팽개치고 이국의 섬에서 어린 소녀’들’과 결혼하지 않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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