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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Jun 09. 2022

[책리뷰] 신경끄기의 기술


재밌는 책이였다. 어쩜 내 마음을 이렇게 휜히 들여다보는지, 내 생각을 다 들켜 나체가 되고 부끄러움을 한가득 느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한데 고치지 못하는 부분,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고쳐야된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가벼운 주제부터 죽음이라는 세상에서 제일 무겁고 심오한 주제까지 깊이를 넘나들며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딴 식으로 살다가는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사랑도 잃고, 가족도 잃을 것이라고.


머리를 한대 망치로 띵~하고 맞은 것처럼, 귓바퀴에 확성기를 대고 정신차려! 넌 아무것도 아닌 존재니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고치며 살아야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말들을 해주고 있었다. 여러 인생 다 살아본 선배가 꼰대끼를 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내가 다시 허세가 차오르거나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빈둥빈둥 허송세월하게 될 때 다시 읽으려한다. 그래서 색연필로 밑줄도 그어놨다. 내가 마음에 드는 구절, 계속 읽고 가슴에 새길 구절들을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몇가지가 있는데 역시 책을 덮고 나면 망각의 인간, 그중에서도 평균 이하답게 대부분을 까먹었다. 하지만 그래도 몇가지 꾸역꾸역 기억하는 부분이 있긴 있다. 이미 뭐 다 아는 얘기긴하다. 너는 평범하다. 너는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지구상의 한 점일 뿐이다. 그러니 노력해라. 꾸준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허세가 조금이라도 묻는다면 정신을 바로바로 세탁하자. 젊을 땐 필수라고 할 만큼 여러가지를 경험하는 것이 좋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가지에 집중하고 한 우물을 파야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궤도에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 삶의 가치를 버킷리스트와 같은 것이 아닌 좀 더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 살 10키로 빼기 이런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기, 정직하게 살기 이런거 말이다.


마지막으로 죽음은 인간에게 큰 터닝포인트라는 것이다. 주변의 죽음 또는 나의 죽었다 살아난 경험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동감했다. 첫번째, 나 역시 아버지의 죽음을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받아들여야 했다. 그 이후로 나의 성격, 인간관계, 지향하는 삶의 가치... 모든 것이 변했다. 철딱서니 없고 밝았다. 많은 사람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간접적 경험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허례의식이나 허세가 가득한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때로는 입밖으로 욕했지만 내 가슴 속 깊이 있던 솔직한 욕망은 그들처럼 되는 것이였다. 이건 내가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이긴 하다. 남들로부터 남부럽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살고자 했다.


두번째, 응급실에 실려가 5시간 정도 혼수상태에 빠졌던 적이 있다. 정말 죽다 살아났다. 난 내가 죽은지도 모르게 죽을 뻔 했다. 이 계기로 나는 건강제일주의가 됐다. 그 이후 잠시였지만 금주를 했고, 뭐 물론 업무 스트레스로 다시 술을 시작했었지만... 이 계기가 있기 전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담배도 한달?정도 피워본 적도 있다. 아직도 기억한다. 파란색 곾의 팔라맨트... 그땐 그 방법 말고는 죽을 것 같아서 폈었지만 물론 폐가 아픈 것 같아서 금새 끊었다ㅋㅋ 나랑은 안맞다. 그 이후로는 다신 입에 대지 않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현재까지도 음식을 조절하고 있다. 단백질 위주의 키토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먹고 싶은 것만 먹었던 과거의 나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날들을 칼로리를 따지고, 최대한 깨끗한 음식,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뭐 술은, 최근에 끊기 시작했다. 이렇게 안하면 몸이 금새 아파지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나이가 1년 먹는게 차이가 엄청나다. 운동도 주 5-6일은 한다. 지금보다도 점차 더 건강하게 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죽을 각오로 살란다. 그러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뭐라도 이룰 수 있단다. 그리고 생각만 하지말고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란다. 그러면 작은 한개를 시작했더라도 그로 인해 다른 기회가 생기고 다른 문이 생긴단다. 지나가다가 어떤 책 이름을 본적이 있다. 애쓰지말고 뭐 어쩌구 저쩌구 그런 책이였는데 여기서는 애를 쓰란다. 무조건 애를 써서 최선을 다하란다. 몰입 이라는 단어를 작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틈 날 때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자기 계발보다는 아... 이렇게 살았던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갖기도 하는구나 이런 것을 느끼는게 이게 나에게 스스로를 계발하라고 채찍질하는 것 같다. 마치 마굿간에 편히 쉬고 있던 말에게 갑자기 마부가 채찍을 가져와서 일어나슈! 일 하러 갈 시간이유! 그런 장면... 이 상상된다.


그러니, 인생에 중요한 것에만 신경쓰고 나머지엔 신경 Turn off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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