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내 친구와 화상으로 영어 회화를 연습하고 있다. 그 친구와 나는 1살 차이며 international age로 27, 난 26 이렇다. 매주 다른 business article에 대해 공부하지만 잡답도 많이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그 친구는 본인의 나라에서 top class라고 할 수 있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영어 선생님으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너 요새 여자는 만나? 뭣하고 살아? 라는 질문에 그 친구는 매번 같은 대답을 한다. 나는 언른 돈을 모아서 집을 사는게 제 1순위 목표야. 나머지는 나 신경쓰고 싶지도, 신경쓰이지도 않아. 여자는 이미 많이 만났던 것 같고(ㅋㅋㅋㅋ) 평생의 사랑은 언젠가 만나겠지? 라고. 이 대답을 들으며 아 우리 나이대는 다 똑같구나. 이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이 월급으로 어떻게 하면 아껴서 저축을 많이 해서 집을 살 수 있는 씨드 머니를 모을까가 내 최대의 관심사이다. 마치 이 친구처럼. 때로는 내가 너무 돈에 미친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느낀 건 그냥 이건 인생에서 지금 우리 20대 후반이 느끼고 경험해가는 한 페이지라는 것이다.
저축 습관을 들이고 소위 Seed money라는 것을 모으는 것은 20대 후반부터의 숙제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사실상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건, 1억 모으기, 씨드머니, 재테크, 다이어트, 건강, 식단, 헬스, 운동, 커리어쌓기, 자기계발, 엄마, 가족 딱 이정도다.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는 친구가 제일이였다. 가족이랑 친구랑 고민할 정도로 나는 친구를 사랑했고 친구를 만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다. 그러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 둘 씩 취업을 하고, 나는 내 주변에서 거의 꼴등으로 가장 늦게 취업을 했다. 그러면서 취업을 하고 변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봤고 내 친구들 무리도 점점 물갈이(?)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20대 중반, 취업을 준비하며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간을 겪었다. 매일 울고 싶고 앞은 안보이고 희망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엄마와 함께하며 유튜브에 추억을 남겼고 내가 힘들 때 남는 건 가족, 엄마 밖에 없단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러면서 친구, 외부의 인간관계에 대한 의지가 흐려졌다.
20대 후반, 28세에 나는 취업을 했다. 내 주변 모두 다 할 수 없을 거라던 건설분야에서 외국계 취업을 이뤄냈다. 대학원을 나온 친구들이 원하는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국내 최고의 회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묵묵히는 아니지만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엄마, 가족, 언니들, 형부들, 우리 조카들의 응원과 큰 대운이 따랐던 결과라고 본다. 다 내 힘으로 된 것은 없다. 다만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에 유수의 흐름을 잘 타고 부단히 노를 저어 목적지에 잘 도착했었을 뿐이다. 그러니 내동 연락 않던 친구들 지인들이 연락을 해왔다. 나는 비싼 밥을 사고 그들의 힘든 점을 들어줬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낭비, 돈낭비였다.
지금은 이렇다. 내가 힘들게 노동해서 번 돈과 한정적인 시간을 무엇에, 누구에게 쓸 것인가는 정말 critical한 문제라는 것이다. 오는 사람은 경계하고 가는 사람은 붙잡지 말자는 것. 돈을 모으고 집을 사는 것 딱 이것인 것 같다. 그동안 연애며 친구며 사람들한테 알게 모르게 상처 받은게 이제는 dry한 감정으로 굳은 것 같다.
모든 의견은 다 존중해야하지만 왜 내가 꼰대같은 사람 앞에 앉아서 돈쓰고 시간쓰고 감정을 써야하는가? No worth it at all이다.
지금 이 시기에 중요한게 뭔지 알고 내 축을 잘 잡고 인생을 살아야 한다. 괜히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말이다. 모든 조언은 새겨듣되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20대 후반을 겪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0순위는 가장 아끼는 가족에게 잘하기 1순위는 커리어 개발, 2순위는 집을 사기위한 저축 재테크 등등 3순위. 언어 공부 4순위. 책읽기 5순위. 몸 건강 정신 건강 산책 헬스 등등 건강하게 몸매 관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