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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Aug 03. 2021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취업멘토링을 했던 내 멘티가 이직에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고

얼마전, 취업멘토링의 멘토로 약 한달간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대학교 시절에는 학원 강사, 그리고 재능 봉사를 꾸준히 해왔기에 수업 리딩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번 취업멘토링은 정부의 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주최측이 주관하는 것이였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처음이였기에 일을 하며 바쁜 시간에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멘티들은 취업준비생, PM에 관심이 있어 들어온 대기업 직장인, 다른분야의 PM업무를 맡고 있는 직장인, 그리고 건설 직장인 이렇게 네분이였다.

사실 내가 CM과 PM을 주제로 멘토링을 하게 되었지만 정확하게 PM을 업무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PM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을 줄이야!


무엇보다 나는 사실 취업준비생에게 포커스를 맞춰 수업을 하고자 했기 때문에 이공계가 그것도 건설인이 외국계로 한국에서 취업에 골인하기까지의 루트를 내 경험에 빗대어 알려주고 싶었다.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심지어 나와 같은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친구도 있었다. 전에도 나와 sns로 연락을 한적이 있던 친구였다. 참으로 인연은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말을 새삼 깨달았다.


매주 금요일, 바쁜 불금 시간을 나에게 할애하며 감사히 수업을 들어준 멘티들 덕분에 4주간의 보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멘티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가 줄 수 있는 양식 파일도 아낌없이 주기도 했다.


오늘, 마침내 한 멘티에게 연락이 왔다. 덕분에 이직에 성공했다는 메시지였다. 스스로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 멘토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나의 결실을 맺은 멘티가 생겨서 진심으로 너무너무 기쁜 마음에 글을 적는다.


끝으로, 내가 굳이 바쁜 시간을 들여 멘토링을 했던 이유를 적고자 한다. 멘토링은 수업 시간보다 준비 시간이 5배는 더 든다. 그만큼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투자에 비해 효율이 적다. 하지만 말미에 알 수 있듯이 보람이라는 invisual, unquantitable 한 Value가 주는 것은 그 어느 퇴근 후 활동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취업준비를 했던 시기는 암흑이라고 빗댈 수 있다. 만나는 누구든 다 취업준비 시기가 자신의 최하점이라고 한다. 맞다. 보이지 않는 희망과 합격할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배팅하고 본인의 소중한 청춘이라는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부족하지만 나처럼 혼자 준비하고 모든 것을 혼자 알아보고 견뎌야만 하는 취준생들과 닿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마라. 우선 너를 아껴주는 소중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쓰니처럼 진심으로 손내밀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먼저 길을 걸었던 인생 선배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찾아보라. 그리고 도움을 청해라. 취준생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전혀 부끄럽고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득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려고 하면 시간이 더디게 걸릴 것이고, 스스로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코로나로 힘들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반, 기졸업자 또는 이직 준비생들에게 전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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