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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어른_1

엄마같은 어른이 되고싶어요!

by 희미니

오늘 둥이를 재우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첫둥이가 말하기를


"나 빨리 어른되고 싶다. 엄마 같은 어른."


이라고 말을 했다.


그저 빨리 재우려고 시각이 편협해져서는 보이는 것만 바라본 나는


"엄마는 여자고 둥이는 남자니까 어른이 되면 다르지 않을까? 아빠 같은 어른이 되어야지."


하고 답했다. 그러자 첫둥이가


"나도 알아. 나는 남자야. 그런데 엄마 같은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엄마는 착해.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며 나에게 매달리듯 나를 꽉 안아주었다.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내 아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표현임을.

사랑을 잔뜩 주어도 모자란 시간에 아이의 한 마디로 되려 내가 사랑을 꽉 채워 받은 밤이 되었다.


그저 편협하여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요즘 이슈가 많이 되는 성별, 성정체성 만을 생각해서

'성별이 다르니까 준오는 남자 어른이 되는 거'라고 답 한 애미가 오늘 반성을 하겠다. 쏘리.

비단 정체성이라는 것 또한 '성'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닌 것인데 말이다.


오늘도 너의 한마디에 생각하고 배워서 마음을 키우려 노력한다.


둥아. 우리 멋지게 우리 인생의 정체성을 찾아가자. 그렇게 함께 멋진 어른이 되어가자.


멋진 어른.


그렇게 말해주는 내 아이들이 있어서, 너희 마음의 우주를 더 멋지게 다듬어 내기 위해서, 엄마는 네 말대로 하루하루 멋진 어른이 되고자 노력한단다.


결국 내 인생에 옳은 방향을 갈 수 있게 생각하게끔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응원해 주는 길잡이는 나의 둥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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