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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Jul 14. 2019

연꽃을 보며 들었던 생각

전주, 덕진공원




마지막으로 전주에 왔던 게 언젠지 생각해보면 까마득하다.

아마도 6년 전 군휴가 때 자전거를 타고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때도 자전거였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살다보면 어느샌가 나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들은 점점 더 관심 밖으로 멀어져간다.

나중에는 그것을, 혹은 그 사람을 생각했던 게 언제였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말이다.

덕진공원에 발을 들였을 때, 연꽃이 만개해있었다. 

호수를 뒤덮은 분홍의 연꽃을 바라보는데 내 입도 선홍빛 잇몸을 내보이며 만개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하길.

"나는 언제부터 꽃을 좋아했던가."

생각해보자... 꽃을 보며 좋아했던 기억 중에 가장 낡고 오래된 걸로. 

때때로 관심 밖에 잊혀진 것을 
강제로 소환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오나 보다.

글/사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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