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mbia, Cali
밥 먹는 동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개 한 마리.
나도 질세라 이 녀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땡그란 눈.
콧구멍이 훤히 보이는 들창코. 거기에 뻐드렁니까지...
이 녀석 참 못생겼다.
얼굴이 못생겼다고 마음속까지 못생겼을까?
얼굴은 이래 보여도 밥 먹는 동안 한 번도 짖지 않고
옆에서 애교까지 떠는 굉장히 순한 강아지였다.
하는 짓이 예쁘니 얼굴도 꽤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도 곁에 두고 오래 보아야 그 사람의 마음속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면 못생긴 얼굴도 예뻐 보이는 마법이 일어난다.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역시 마음속을 빛나게 잘 가꾸자
우리는 모두 자세히 보아야 더 아름다우니까.
사진 글/ 김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