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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 Jun 21. 2018

멜론 아이디 공유하는 사이

여전히 이별 중

말없이 눈으로 인사하던 사이

서로를 껴안고 어깨에 한쪽 뺨 밀착하기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몇십 번의 토요일을 그렇게 보냈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순간은

서로의 선곡 폴더를 공유하는 것

한 주 동안 새로 알게 된 좋은 노래들을 골라

매일 들어도 싫지 않은 서로의 명곡을 모아

각자의 귀에 하나씩 이어폰을 나눠 끼고

서로의 반쪽 된 영혼을 위로하곤 했었다     


우리가 함께 음악을 듣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이 글썽 맺히기도 하지만

결국 미소를 짓게 된다


음악을 통해 지난 사랑을 기억하는 건

도무지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슬픔     


우린 여전히 같은 아이디를 공유 중


단지 듣는 음악이 다를 뿐

떠올리는 대상이 다를 뿐

이어폰을 나눠 끼는 네 옆의 그 사람이 내가 아닐 뿐.          



*이 글은 <어른의 연애>에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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