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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혜 Apr 24. 2024

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기분입니다.

브런치 생활



브런치에 글을 30편 조금 넘게 발행했습니다. 간단한 글들도 있고, 써두었던 글들을 나름대로 공들여 다듬은 글도 있습니다. 딱히 창작의 고통에 시달릴 단계는 아니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서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쓴 것 같습니다.




  한 달간 알게 된 점은 글을 쓰고 나서 생각보다 고칠 점이 많다는 것? 일단 써놓고 저장해 놓은 뒤 다음 날 보면 은근히 또 고칠 점이 많습니다. 퇴고의 과정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고 그럼에도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쌓아 놓기만 하면 잊어버리고 서랍 속에 파묻혀버리니까 일단 발행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네요.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프로작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걸 반복하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노트에 먼저 쓰고 컴퓨터로 옮기는 식으로 작업을 많이 하는데 손목도 좀 시큰시큰하고 (손목은 원래 좀 안 좋았어요!) 20일 동안 2kg이 쪘어요! 더 웅크리고 덜 움직여서 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 온 뒤로 더 이상 찔 수 없다는 정도로 뿔어 있다고 느꼈는데 더 찌다니.. 깜짝 놀란 저는 남편에게 비상상황을 선포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이 붓기가 내려갈 때까지는 서로 각 밥이다!" 안 챙겨주면 밥을 잘 못 챙겨 먹을 줄 알았던 남편은 생각보다 혼자서도 맛있는 걸 잘해먹고 저도 나름대로 좀 건강식을 먹으니 양심의 가책을 덜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시카고 생활에 대해서 쓴 글이 무려 다음의 메인에 올라갔습니다. '시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었는데,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 글은 많이 공들이지 않았고, 한 친구의 개인적인 의견에 나름대로 좀 충격과 감명을 받아서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었습니다. 누군가 다음 메인에서 그 글 제목을 클릭해서 브런치로 들어오면, 작가의 이름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거 참 얌전한 관종은 즐거우면서도 걱정을 좀 했네요. 




  아 역시 걱정대로 누군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세금이 아깝네요!' 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휴직을 했고, 퇴직이 아니라 휴직상태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혜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처음 미국에 나올 때는 영어공부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몇 개월 정도 지나고 보니 뭔가 다른 성취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석사까지 하고 가는 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일부 자비유학 수당을 받기는 합니다만 기간이 정해져 있고, 국비로 유학을 나온 게 아닌 만큼 미국의 교육비도 나름대로 걱정거리입니다. 기쁘게도 미국에서도 좋다는 사립대에 붙었고 일부 장학금도 학교에서 받게 되었는데, 그래도 저의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게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초반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거의 장학금을 받아서 학비를 되게 안낸 편이긴 합니다만,, 6년간 학비 = 미국의 한학기 학비의 반이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나도 내게 쓰는 게 아까운데 저분도 아깝다고 하니 왠지 속이 상했습니다.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댓글을 보자마자 빛삭, 차단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혹시?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절세를 하고 싶은 분이었나? 내가 신중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아유 뭐 댓글 잘 있는지 다시 오셔서 확인하지도 않을 테니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고요. 공부도 재밌게 열심히 하기로했고요. 나중에 또 한국가서 일하면 되니까 이 귀한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런 댓글이 달리고 나서도 계속 조회수가 잘 나왔는데 통계를 막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가 어젯밤에 모바일 브런치 어플을 보던 중 고래 사무관이 되었다 시리즈가 Today's pick에 떠있는 게 보였습니다. 오 이전에 today's pick에 올라가 있어서 읽어봤던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이 제법 좋았는데 거기 끼워주다니! 손발에 땀이 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매미님과 같이 시작한 매거진에는 너무나 따뜻한 문체로 재즈문화사를 읽어보겠다는 매미님의 예고장이 날아들었고, 왠지 저도 적당히 시간 날 때 쓰고 싶어서 아무렇게나 자유롭게 씁시다라고 했었는데 왠지 다른 분도 같이 쓰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년쯤 전에 회사에서 글쓰기 모임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네 사람이 카톡방에 뭔가를 써서 공유를 하자 하는 식으로 모임이 진행되었고 오프라인 모임은 한번 정도 했으려나.. 아주 프리한 분위기에서 취미생활을 즐겼는데요. 그때 글감을 많이 모으고 많이 써봤는데, 이번 공동매거진도! 왠지 글쓰기 능력을 높이기에 도움이 많이 것 같습니다. (여전히 다른 작가님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



https://brunch.co.kr/magazine/criticalthinkin





  비록 오래전에 사두었던 ( 그리 많지는 않은 ) 카카오 주식은 여전히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카카오의 플랫폼이 저의 글쓰기를 신나게 해주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조회수와 좋아요로 이렇게 신나서 글을 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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