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난 혼자가 되었다#6

by 달민

우울과 공존 – 안고 달리는 삶


우울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찾아왔다. 그래도 다행히 내 곁에는 상처를 감싸 주려는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일에 걱정하고 힘들어하는지 세세히 들여다보고 공감해 주었으며, 함께 대책을 세워주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이 너무 큰 탓일까. 때때로 나는 그 위로조차도 꼬아서 받아들일 때가 있었다. 내 상황이 이래서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걸까? 왜 우울에 빠진 내 모습을 바꾸고 싶어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괜히 화가 나고, 또 슬퍼졌다.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여전히 마음이 울컥 올라와 펑펑 울기도 했다. 아무리 기분 좋은 날이라도 감정은 불쑥불쑥 올라왔다. 미래의 불확실함과 과거의 상처가 뒤엉켜 거미줄처럼 나를 옥죄는 순간이 많았다. 미리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이미 끝난 일에 슬퍼해도 변할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단 한 번만 말해줄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억울함에 눈물이 흐르는 순간도 많았다.


사람과의 교류,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가끔은 너무 불편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혼자 조용히 관계를 정리해 나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상처와 회복, 그리고 우울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이제는 결심했다. 우울과 친구가 되기로. 우울할 땐 마음껏 우울할 것이고, 슬픈 감정이 들 땐 다 쏟아내기로 했다.


행복이 있으면 우울도 있고, 슬픔도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마음껏 슬퍼하고, 또 마음껏 기뻐하자. 그것이 바로 나니까.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사랑해 줄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우울한 나조차도 사랑하자.

수요일 연재
이전 06화어느덧 난 혼자가 되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