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틈 없는 하루, 그래도 산다!"
하루는 언제나 빠르게 시작된다.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 아이를 깨우고, 아침을 준비하고, 가방을 챙기고, 출근 준비를 한다. 아침이 오기 무섭게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밥 한 끼를 천천히 먹은 게 언제였더라.
아이 한 입, 나 한 입. 결국 내 식사는 언제나 서둘러 마무리된다. 그러고도 뭔가 빠뜨린 것 같아 몇 번이고 가방을 확인한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수분이 부족한가? 로션만 간신히 바른 건조한 얼굴엔 피곤이 그대로 묻어 있다. 그런데도 묘하게 웃음이 난다. 오늘도 시작됐구나, 내 하루.
사무실에 도착하면 그제야 나다운 시간이 열린다. 향료병을 열고, 조향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세상이 잠시 멈춘다. 향을 고르고, 섞고, 노트에 메모를 적어가며 몰입하는 이 시간이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핸드폰이 울린다. 학교에서 보낸 전체 알림, 담임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알림, 학원 도착 알림. 다시 엄마의 세계로 호출된다.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다른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와의 저녁, 숙제 확인, 씻기기, 그리고 "엄마 오늘 뭐 했어?"라는 말에 갑자기 하루가 정리된다.
"오늘은 향 하나를 완성했어.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 향."
그 말을 듣고 아이가 "그럼 나도 맡아볼래!"라고 말할 때, 피곤이 조금 녹아내린다.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조용한 밤. 혼자 남은 집안에서 향료 하나를 다시 열어본다.
오늘의 향, 오늘의 감정.
워킹맘의 하루는 누가 보기에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감정이 버무려져 있다.
나는 오늘도 일했고, 엄마였고, 한 사람의 삶을 살았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지 않을까.